오리온에 패하며 4강 좌절

아쉬움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한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내년엔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원정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에 81대89로 패했다.

앞서 홈에서 치른 1, 2차전에서도 모두 진 현대모비스는 이로써 3연패로 4강 PO 진출이 좌절됐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라숀 토마스가 지난달부터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데 이어 이번 PO 기간 ‘신인왕’ 이우석, 박지훈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부상에 발목이 잡힌 시즌”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한 유재학 감독은 이제 다음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외국 선수들의 부상도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며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기량이 발전한 선수도 있고,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생한 시즌이었는데, 국내 선수들이 십시일반 하며 한 발 더 뛰어줬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올 시즌을 치르며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 휴가 이후 다시 모여서 그 부분을 잘 보완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봄 농구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유 감독은 특히 “‘99즈’ 선수들이 희망을 보인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1999년생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이우석이 눈에 띄게 발전하며 팀에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다. 서명진이 다쳤을 때 (김)동준이가 충분히 뛰어줬다. 아직 어려서 기복은 있지만, 내년에도 기회가 있는 선수”라면서 “신민석은 아직 자리를 못 잡았지만, 내년에는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 키워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원정 경기에도 꼭 와주시는 팬들이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내년에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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