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서 대변하는 전통악기 ‘대금’의 매력
박경미 전북국악원교수 강의
7세기부터 주요 악기로 정착
목소리·다른 악기와 협연 등
전통악기 대금의 매력 소개
‘민요연곡’ 등 즉석 연주도

▲ 지난 18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BCS 제6강에서 박경미 대금산조 이수자가 ‘마음을 다스리는 대바람소리’를 주제로 강연 및 시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대금 연주자인 박경미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는 18일 BCS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대바람 소리’라는 주제의 특강과 시연을 통해 우리 전통악기인 대금의 매력을 낱낱이 알려줬다.

강의는 대중에게 익숙한 ‘대바람소리’를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대금은 대나무로 만든 가로저(횡적·橫笛)이다. 한국의 대금은 취구와 여섯 개의 지공이 있으며, 갈대 속청(막)을 붙여 세게 불 때 특유의 노이즈를 내는 청공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는 전통대금은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시나위젓대)으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대금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대금과 비슷한 가로저 형태의 악기는 신석기시대부터 한반도 북부와 중국 북동부에서 널리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금은 7세기 삼국통일 전후에 주요 향악기로 정착해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다양한 형태의 개량 대금까지 등장하며 실험적인 창작곡을 완성한다.

명인과 가객들이 있는 곳엔 반드시 대금이 함께 했다. 박교수는 대금 소리가 사람의 목소리나 또다른 악기와 어우러져 우리 정서를 대변하는 전통의 멋을 한층 더하는 과정을 즉석에서 알려주기도 했다. 향제풍류 본영산에서는 대금의 숨고르기를 느낄 수 있고 아쟁, 생황, 가야금과의 협연은 연주 그 자체가 삶의 무게를 털어내고 사색에 잠기도록 만든다. 이날 강의는 ‘다향’ ‘민요연곡’ 등 대금의 진수를 보여주는 연주로 마무리됐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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