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 작품전 ‘오감도’
까마귀 시선으로 본 세상
작가·창작인 80개팀 참가
‘부기우기 미술관’ 展 등
특별전 2건 동시에 열려

▲ 정연두 작가의 미디어아트 신작 ‘오감도’.
▲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이 27일 개관 이후 2번째 특별전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실시했다.

지난 4개월간 5건의 개관 특별전을 치렀던 울산시립미술관이 28일 개관이후 두번째 특별 전시회를 선보인다.

이번엔 2건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정연두가 울산을 주제로 1년여에 걸쳐 제작한 작품전과 80개 팀에 이르는 작가 및 창작인의 공동체 프로젝트가 미술관 안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정연두의 신작 ‘오감도’(烏瞰圖)는 울산시립미술관의 대표 공간 XR랩(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용관)에서 최초 공개된다. 전시기간은 7월31일까지다.

이 작품은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을 기념하여 정연두 작가의 아이디어 제안을 받아들여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제작한 작업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시도한 최초의 ‘커미션 워크’다.

정연두는 이상 시인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만들었다. 까마귀는 울산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성가신 방문자일 수 있지만, 까마귀의 입장에서 울산은 자기들의 집이나 마찬가지다. 오감도는 ‘까마귀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보여준다.

15분 분량의 이 작품에는 거리, 공장, 상점, 하늘, 강, 바다 등 오롯이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담겨있다. 울산의 풍경이 천장과 바닥, 4면 벽면 가득 영상으로 펼쳐진다. 수백마리 까마귀떼가 하늘을 가득 메운 장관, 햇살이 태화강 물결위로 일제히 부서지는 숨막힐 듯 아름다운 장면, 정결하고 단아한 푸른 대나무숲 풍경,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퇴근길 전경이 극적으로 그려지며 감동을 자아낸다.

정연두 작가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영국 골드스미스 칼리지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퍼포먼스가 직·간접적으로 등장하는 사진, 영상 등 미디어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로 현대인의 일상에서 작업의 소재를 발견하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수많은 가능성을 탐구하는 그의 작업은 사진과 공연적 연출 혹은 영화적 형태로도 보여진다. 그의 작업은 때로는 낭만적 감상으로, 때로는 현실 비판적 시선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든다.

또다른 전시는 ‘어느 정도 예술 공동체: 부기우기 미술관’이다. 미술관 지하 2층 1·2전시실, 로비에서 치러지며 5월5일까지 이어진다.

이 전시는 다학제·다장르·다세대가 함께 모여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해체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다. 비보잉, 스트릿댄스, 마술,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조각, 회화, 사진, 디자인, 공예, 문학, 공연, 국악, 심포지움, 클래식 실내악, 포크송, 패션, 에니메이션, 디제잉, 영화, 조경, 메타버스, 스타트업 등 각양 각색의 분야를 한데 섞고, 예측불가능한 화학반응과 시너지를 감상하는 행사다.

▲ 울산시립미술관 XR랩 특별전과 작가 인터뷰를 짧은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 울산시립미술관 XR랩 특별전과 작가 인터뷰를 짧은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

이를 위해 미술관은 참여작가군을 형성하기 위해 2~3월 공모를 실시했다. 그로 인해 각자의 개별성을 인정한 채로 ‘느슨한’ 형태의 예술공동체가 만들어졌다. 80개 참여팀 중에는 울산지역 작가가 57팀이나 된다. 회화 작업도 380여점이나 포함된다. 이들 모두가 하나되어 빠르고 경쾌한 리듬의 ‘부기우기 재즈’와 같은 흥겨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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