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이민진 작가 소설 원작
日로 건너간 디아스포라 다뤄
애플TV+, 시즌2 제작 확정

▲ 드라마 ‘파친코’. 애플TV+ 제공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에서 시작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총8부작)가 지난달 29일 종영됐다. 주인공 선자를 중심으로 한 가족사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압축한 민족사이자, 침략당한 경험을 가진 국가들의 아픔과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이민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모두의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친코’는 일본으로 건너가 모진 삶을 버텨낸 선자와 일본에서 나고 자라 미국 유학까지 마쳤지만, 결코 일본도 미국도, 한국에도 속하지 못한 선자의 손자 솔로몬은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원작을 각색한 ‘파친코’를 한국 드라마로 정의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작사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미국 작품이고, 이주민의 정체성에 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 만큼 디아스포라 문학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데도 드라마가 한국적으로 느껴지는 데는 쌀밥, 김치 등이 상징적으로 쓰인데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언어가 모두 쓰이는 가운데 부산·제주도 사투리가 완벽하게 구현되는 등 작품에 한국적 색채가 짙기 때문이다. 대사나 장면에도 한국 정서가 짙게 배어있다. 선자 아버지의 “세상에 정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알아야 되는기다. 그래야 강하게 크는 기다”라는 대사나 선자 어머니가 어렵사리 구한 쌀로 정성껏 흰 쌀밥을 지어 멀리 떠나는 딸의 마지막 밥상에 올려주는 장면에선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한편 애플TV+는 ‘파친코’의 두 번째 시즌 제작을 확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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