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부터 영화 40여편 출연
“한국 영화산업에 큰 기여”
김동호 위원장 등 작별인사

▲ 영화배우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제공

고(故) 배우 강수연 별세 이틀째인 8일 공식 조문이 시작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일찌감치 다시 빈소를 찾았다. 지난 5일 고인이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직후부터 병원에서 곁을 지켜온 김 전 이사장은 최근까지 고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김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그 뒤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배우 문소리, 봉준호 감독, 고인과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예지원, 배우 박정자 등 영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또 동료 배우들과 감독, 음악인 등의 온라인 추모도 계속됐다.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4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온 강수연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하며 애도했다.

영화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문성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성근은 강수연과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동거했던 사이로 출연했으며, 이 영화로 두 사람은 청룡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나란히 받았다.

배우 김규리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서 고인과 만났던 순간을 회상하며 “저도 나중에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55세 나이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탄식도 이어졌다. 영화감독 겸 배우인 양익준은 “누나 같았고, 따뜻했고, 사랑스러웠던 분이 돌아가셨다. 누나라고 한번 불러봤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 7일 5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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