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제패를 위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1승의 관록에 빛나는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제23회 매경오픈골프대회(총상금5억원) 정상에 올랐다.
 캘커베키아는 9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남코스(파72.7천394야드)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장익제(31.하이트)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캘커베키아는 88년 호주오픈, 93년과 95년 아르헨티나오픈, 그리고 97년쓰바루사라센월드오픈에 이어 해외 투어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약혼녀를 캐디로 동반한 캘커베키아는 초청료와 함께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겨기분좋은 한국 여행을 마무리했다.
 조현준(30. 팀애시워스)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캘커베키아는 조현준이 1번홀(파4)에서 OB를 내면서 2타를 잃은 덕에 손쉽게 1타차 선두로 올라선 뒤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한때 4타차 선두를 내달렸던 캘커베키아가 장익제에게 2타차로 쫓긴 16번홀(파3)에서 칩샷 실수로 2타째에도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다시 시도한 칩샷으로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위기를 넘긴 것이 승부처였다.
 캘커베키아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데다 코스에 OB 지역이 많아 애를 먹었다』며 『드라이브샷이 잘 됐고 특기인 쇼트게임이 뜻대로 풀려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2승을 올린 장익제는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지만 17번홀과 18번홀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 난생 첫 우승을 바라보던 조현준은 더블보기 2개, 보기 2개, 버디 2개 등 어수선한 스코어카드를 적어내며 4타를 잃어 크레이그 패리(호주)와 함께 공동3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다.
 PGA 2부투어에 도전하는 강욱순(39.삼성전자)은 5위(2언더파 286타)를 차지, 상금 2천만원으로 미국 투어 경비에 보태게 됐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정준(33.캘러웨이)은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김대섭(24.성균관대)과 함께 공동7위에 그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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