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죽회
고교생 장학금 전달로 지역사회 봉사 입문
지난 92년 6명서 시작해 현재는 회원 31명
장애인 요양시설·아동센터 등 찾아다니며
빨래·목욕봉사와 함께 레크리에이션도 펼쳐

▲ 청죽회 회원들이 동천강 일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늘 푸른 대나무처럼 변함없이 봉사활동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청죽회(대표 황동철)는 지난 1992년 2월에 고등학생 장학금을 전달해주는 형태로 출발한 지역사회 봉사단체다. 처음에는 6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봉사에 열의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약 31명의 회원들이 있다.

청죽회는 울산지역 곳곳의 요양시설과 장애인, 아동센터 등을 돌아다니며 따뜻한 봉사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아동센터를 방문해 짜장면을 만들어주고, 요양시설에서 빨래나 목욕, 청소 등과 함께 시설 노인들과 레크리에이션 활동도 즐긴다.

황동철 청죽회 대표는 “장애인 센터에 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 있는 아이들은 평생 한 번도 짜장면을 안 먹어본 아이들이 있는 곳이었다”며 “당시 짜장면을 요리할 줄 아는 회원과 함께 직접 면을 삶아서 짜장면을 직접 만들어 나눠줬는데, 먹으면서 환하게 웃던 아이들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고 밝혔다.

청죽회는 회원들이 함께 모은 회비로 학생 장학금, 아동 센터에 옷 등 물품 지원 등에도 약 6000만원 가까이 지원해오고 있다.

황 대표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장학금 등을 후원받은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 그동안 받은 것을 다시 돌려준다며 자율적으로 사회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매번 새롭다”고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설 방문이 어려워지자 청죽회는 동천교 등 환경정화 활동으로 대체해 여전히 봉사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현재 코로나 방역 규제가 완화된 만큼 회원들과 다시 시설에 방문해 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청죽회 활동은 지난 30년 동안 매월 셋째 주 일요일날 고정적으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율 참여로 이뤄지지만 매번 최소 20여명의 봉사 인원이 참여하는 등 봉사 활동에 회원들의 참여도 높다.

황 대표는 “저희 청죽회 단체의 이름이 늘 푸른 대나무처럼 변함없이 봉사활동을 이어나가자는 의미에서 지어졌다”며 “앞으로도 회원들과 힘이 닿는 데까지 꾸준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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