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반기업 정서" 이젠 벗어야) 추성태기자(사회부)

울산발전연구원이 최근 시민들에게 울산의 이미지에 대해 물은 결과 70%이상이 "공업(산업)도시"라고 대답했다. 시민들의 마음속엔 "울산"하면 "공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돼 있는 것이다
 지난 60년대까지 조그만 농촌에 불과했던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해 전국 7대도시로 성장한 것도, 시민들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기업 덕분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세계적 대기업이 울산에 터전을 잡아 기업활동을 벌이면서 시민 상당수가 이른바 "현대가족"이 됐고 이들을 통해 지역내 생산과 소비가 이뤄진다.
 기업은 생산·소비 뿐아니라 고용과 세수 등 경제생활과 도시발전에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 많은 도시들이 기업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울산을 먹여살리는 이런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미지는 웬지 그리 곱지 못하다. 오래전부터 "반기업 정서"가 자리잡아 기업의 생산활동에 발목을 잡아온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 외지에 공장신설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일견 불가피한 선택일수 있지만 내면에는 "반기업 정서"에 대한 또다른 "반감"도 내포돼 있다.
 물론 우리나라 현대사와 맥을 같이하는 성장일변도의 기업활동을 구가하다보니 환경 공해 노사분규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간과할수는 없다.
 더 늦기전에 "반기업 정서"를 "친기업 정서"로 바꾸어 향토기업이 울산을 떠나려는 마음을 먹지 않도록, 지역을 위해 더큰 공헌을 할수 있도록 시민들의 슬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기업은 울산의 "존립근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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