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민선 8기 지방자치의 닻이 올랐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진심과 열정을 담아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하며 중구 번영의 시대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을 되새겨본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로의 전환,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거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중구 건설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소중한 뜻을 겸허히 받들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산업수도 울산의 중심은 중구로 통했다.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중구는 한 마디로 울산의 위엄 있는 ‘종갓집’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도시의 팽창 및 타지역 개발 등으로 인해 그 역할이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구 유출 및 고령화까지 가속화되면서 지역사회의 활력은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등 위기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마냥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담대하고 과감한 자세와 실천이 필요하다. 기회는 위기 속에서 함께 오기 때문이다. 울산 중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로서, 또 4선 중구의원을 지내고 또 두 차례 중구의장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중구의 문제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심도 있게 고민해왔다. 그리고 이제 그 고민의 결과물을 하나씩 제시해 나가려고 한다.

앞으로의 4년을 ‘종갓집 중구’의 명성을 다시 우뚝 세우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민선 8기 구정 목표는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로 정했다.

빛나는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먼저 가장 큰 현안은 인구 감소다. 인구는 그 지역의 경쟁력이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다. 과거 25만 명에 이르던 중구 인구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최근 21만 명 선에 머물러 있다. 이는 일자리 부족과 정주여건 미비 등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제한구역, 이른바 ‘그린벨트’에서 찾고자 한다. 중구는 전체 면적의 절반 수준인 47%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 각종 개발이 제한되어 왔고 정주여건도 나아지지 못했다. 도시 발전의 걸림돌로 남아있는 그린벨트를 완화하고 해제한 뒤 뛰어난 교육 환경과 문화·체육 시설을 접목한 대규모 단지로 개발해 중구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마중물로 삼을 생각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도 시급한 사안이다. 신세계 부지가 조속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장현도시 첨단산업단지 조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추가로 지역 전통시장의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울주군 율리로 이전하는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상 기능을 학성 새벽시장으로 옮겨와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도 사통팔달 편리한 도로망 구축,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특색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복지 정책 마련 등에도 끊임없이 부심할 것이다.

눈에 보이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물론 쉽지만은 않을 터이다. 하지만 중앙정부 및 울산시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발을 맞춰 나간다면 구체적이고 뚜렷한 희망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700여 명의 중구 공직자와 21만 중구 주민들이 믿고 힘을 보태 주신다면 필시 중구 재도약을 위한 위대한 전환점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앞으로 더 멀리 내다보고, 더 빨리 달리며, 더 깊이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다른 도시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전한다. 울산의 중심으로 다시 우뚝 서는 ‘종갓집 중구’를 향한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