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혜영이네
아버지 사고로 한동안 일못해
어머니가 식당일로 생계 유지
월세 체납되고 신용불량 상태
벽지 찢어지고 보일러 고장도
경상일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 혜영이네 집은 벽지는 찢어지고 장판은 해져있으며, 보일러가 고장나 난방도 되지 않는다.

밝은 성격에 부모님 심부름을 잘하는 혜영(가명·10세)이는 부모님과 2명의 쌍둥이 남동생,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발달이 느려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동생들과 잘 놀아주고 학교생활도 잘하는 혜영이는 집안 내 분위기 메이커다.

혜영이 아빠는 일용직 근로를 통해 안전봉 설치 등 외장 건축을 하다 지난 2018년 낙상사고로 허리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기존 질환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몸을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있어 꾸준한 근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주유소에서 일을 다시 시작했다.

엄마는 지난 2016년 쌍둥이 남동생들을 출산한 이후 허리 디스크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식당에 취업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혜영이네는 현재 엄마의 근로소득 약 120만원과 정부보조금 57만원 가량으로 생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혜영이네는 과거 차량사고, 생활고 등으로 인해 부채가 2800만원 가량이 있었다. 지난 1999년부터 개인회생을 통해 2004년까지 빚을 갚아왔지만 이후 300만원을 갚지 못해 현재 신용불량 상태다. 혜영이네는 아동 양육 등의 이유로 인해 부채를 갚지 못했으나, 최근 아빠의 근로활동 재개로 남은 부채를 모두 상환하기 위해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

혜영이가 살고 있는 집은 약 19평(62.91㎡)에 방 3개로 2015년부터 현재까지 6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아빠의 낙상사고와 엄마의 허리 디스크로 인해 소득이 줄면서 2019년께부터 월세가 체납되기 시작해 지금은 보증금으로 낸 금액을 모두 소진했다.

주택법 제5조의2 및 동법시행령 제7조의 규정에 의한 최저주거기준에 따르면 6인 가구 기준 약 16평(55㎡)과 방 4개를 최소 주거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혜영이네 집은 약 19평(62.91㎡)에 방 3개이나,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벽지는 찢어지고 장판은 해져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월에는 보일러가 고장나 전기장판에 의존해 겨울을 보내야 했다.

혜영이네는 집주인의 집을 비워달라는 요청에 지난 2월 LH 전세 임대 사업을 신청해 4월 선정됐다. 하지만 체납된 월세로 인해 당장 보증금 500만원을 마련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혜영이네 관할 드림스타트에서는 혜영이네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혜윤기자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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