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아시아컵 정상 도전
추승일 감독 “4강 이상 목표”
오늘부터 16일 까지 자카르타서
중국·대만·바레인 차례로 대결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첫 경기를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치른다.

30회째를 맞는 올해 아시아컵에는 16개 나라가 출전하며 FIBA 랭킹 30위 한국은 중국(29위), 대만(69위), 바레인(106위)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우리나라는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중국을 상대로 1차전을 치르고 14일 오후 5시 대만, 16일 오후 1시 바레인과 차례로 맞대결한다.

2, 3차전 상대인 대만이나 바레인도 쉽지 않지만 역시 중국이 B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아시아컵에서 16번이나 우승한 아시아 최강 중국의 최근 기세는 예전만 못하다. 2015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직전 대회인 2017년에는 8강에서 호주에 져 탈락했다.

최근 아시아컵에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이 출전하고, 이란과 레바논 등 중동세의 전력이 강해진 결과다.

특히 중국은 이달 초까지 호주에서 열린 FIBA 월드컵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일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는 중국 주축 선수들인 저우치, 궈아이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한국과 경기 전까지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한국과 중국이 남자농구 국가대표 맞대결을 한 최근 사례는 2019년 중국에서 열린 FIBA 월드컵으로 당시 중국이 77대73으로 이겼다.

아시아컵에서는 2015년 대회에서 만나 역시 중국이 76대73으로 승리했다.

중국은 키 216㎝인 저우치와 213㎝ 왕저린 등 역시 골밑의 높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이들에 대한 최근 신종코로나 확진설이 나돌아 어느 정도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중국 대표팀 두펑 감독은 최근 중국 CGTN과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치른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며 “아시아컵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추일승 감독이 올해 5월 지휘봉을 잡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에서 필리핀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도 조율했다.

다만 여준석이 외국 리그 도전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빠졌고,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했던 이현중 역시 부상 등의 이유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허훈(상무)과 라건아(KCC), 최준용(SK), 이대성(한국가스공사) 등이 주축을 이룰 예정인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아시아컵 정상에 도전한다. 직전 대회인 2017년에는 3위에 올랐다.

9일 출국한 추일승 감독은 “국제 대회 성적이 좋아야 한국 농구 인기도 는다”며 “4강 이상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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