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순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

울산 중구의회가 첫 여성의장 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1997년 제1대 울산 중구의회 출범 이후 무려 25년만이다. 의정사에서 첫 여성 의장의 중책을 맡게 돼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반드시 잘 해 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더욱이 이번 제8대 울산지역 기초의회에서는 중구뿐만 아니라 동구와 북구의회에도 여성 의장이 선출돼 5개 구·군 의회 가운데 3곳의 기초의회에서 여성의장이 탄생,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고무적인 평가와 시민의 기대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최초’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의 의장이 되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이다. 먼저 제8대 중구의회가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이다. 아울러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균형 잡힌 견제로 집행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의회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해 나갈 것이다. 2년 뒤,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22만 구민과 동료의원들에게 ‘때문에’라는 비난이나 질책이 아닌 ‘덕분에’라는 감사와 존경의 찬사를 들을 수 있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7월1일 문을 연 제8대 중구의회는 32년 만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그 어느 의회보다 강화된 권한과 기능을 부여받았다. 달라진 위상만큼이나 제8대 의회는 지방분권시대에 걸맞은 기초의회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모범적인 선진의회로의 도약도 기대되고 있다. 결국 우리 의회 구성원 모두는 내부적으로는 대화와 소통, 타협과 조화를 통한 협치를 이뤄냄과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구민의 행복과 중구의 번영을 위한 든든한 언덕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울산 중구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지속적인 인구감소로 청년들이 빠져 나가고 이로 인한 지역 상권 침체가 장기화하며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민선 8기 중구의 구정목표가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로 정해졌을 만큼 정주여건과 환경 개선을 통한 인구 유입은 이제 중구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화두가 되고 있다. 대대적인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정상화, 혁신도시 상권 활성화 등 당면과제의 면면이 살고 싶은 중구를 향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에 중구의회 역시 산적한 현안에 대해 집행부와 힘을 모으고 마음을 나눠야 한다. 22만 구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자는 공동의 목표 앞에선 집행부와 의회도, 여야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기 때문이다. 중구민의 눈과 귀가 의회를 향하고 있는 지금, 중구의회는 구민 곁으로 한발 더 다가가 힘이 되어주고 구민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용기를 주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비록 서로 다른 정치적 신념과 이념을 가진 여야의 의원 10명이 모였지만 균형과 조화로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속에 다양한 색깔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서로 맞물려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움은 배가 되고 존재의 의미도 더해간다. 의회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존재하고 이는 정당하고 공정한 민주적 절차 아래 표출될 때 건강한 생활정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22만 구민으로부터 영광스런 책무를 부여받은 우리 중구의회 소속 의원들은 주어진 4년의 시간 협치와 소통을 통해 뜨거운 민심의 용광로로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8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구민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과 중구발전을 위한 흔들림 없는 열정으로 늘 초심의 정치, 한결같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며 훌륭한 가교가 되어 세대 간, 계층 간 징검다리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아가야겠다.

강혜순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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