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1년에 한번이나마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좋은 기념일이 많다.
 그 중 5월17일, 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이 날을 앞두고 대학가 근처의 상가나 인터넷 쇼핑업체에서는 성년을 맞는 청소년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가뜩이나 불황인 요즘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매출경쟁을 벌이고 있다.
 커플 속옷에서부터 값비싼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인 상품들이 이제 막 성년이라는 나이에 발을 디딘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성년의 날, 자칫 대중매체가 유도하는 소비문화에 젖어 일생에 한번뿐인 소중한 날을 아무런 생각없이 흘려보낼 것인가.
 "성년"이라는 말을 풀어보면 "어른이 되는 나이"가 된다. 어른이 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수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선택"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의지가 아닌 내 자유의지로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가고 싶은 곳 등의 단순한 선택은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등의 미래에 관한 중요한 선택까지도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해야 한다.
 물론 달콤한 선택의 끝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책임은 선택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선택과 책임, 이 두 단어가 어른의 의미를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택은 어떤 것일까? 많은 선택이 있겠지만 자신의 진로, 배우자 등 나의 내일을 결정하는 일들이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나와 국민의 의사를 훌륭히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 그리하여 우리나라를 바르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 그것이야말로 성인이 할 수 있는, 아니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선택이 아닐까.
 우리 동네, 우리 고장,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인데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투표율이 떨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요즘, 선거에 관한 올바른 인식과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일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특히 20대의 투표참여율은 각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므로 오는 5월17일, 성년을 맞는 분들의 어깨가 무겁다. 나와 가족, 이웃, 그리고 우리나라의 밝은 내일은 성년을 맞은 여러분의 바른 "선택"에 있기 때문이다. 박아람(울산시북구선관위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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