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조예선 2경기, 단 8명 참가
GS칼텍스에 2대3 패배에도
김연경 2경기 풀타임 소화에
박혜진과 속성 실전훈련 소득

▲ 김연경(왼쪽)과 세터 박혜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단 8명 만으로 치른 2경기·9세트. 힘든 시간이었지만 ‘배구여제’ 김연경(34)과 흥국생명 선수들에게는 서로에게 빠르게 다가갈 기회이기도 했다.

특히 흥국생명이 차세대 세터로 주목하는 박혜진(20)은 ‘실전 9세트’를 통해 김연경과 손발을 제대로 맞췄다.

이렇게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들은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예선에서 흥국생명이 얻은 소득이다. 흥국생명은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2대3(25-15 19-25 21-25 25-23 15-13)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터라 패배의 상처는 깊지 않았다.

오히려 ‘교체 없이 뛴’ 경기에서 강팀 GS칼텍스와 풀 세트 접전을 벌인 것은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뒤 “역시 GS칼텍스는 강하다. 우리 팀 분석도 잘했다”고 상대를 인정하며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와 국가대표가 출전하지 못한 이번 대회에서 흥국생명은 개막 직전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단 8명 만으로 A조 예선 2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과의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하더니, GS칼텍스와도 명승부를 펼쳤다.

지난 시즌 중국에서 뛰고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연경은 2경기·9세트 동안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고 코트를 지켰다.

7월 초에 흥국생명 팀 훈련에 합류한 김연경은 아직 팀에 100% 적응하지는 못했다. 더구나 A조 예선에서 유일하게 출전할 수 있었던 세터 박혜진이 대표팀 훈련에 차출됐다가 팀으로 복귀해 둘이 호흡할 시간은 더 짧았다.

예선 2경기에서 박혜진의 토스에 김연경이 멈칫하는 장면이 꽤 자주 벌어졌다.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세터) 김다솔, 박은서와 더 자주 훈련했다. 박혜진과 함께 훈련할 시간이 짧아 아직 둘의 손발은 잘 맞지 않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컵대회만 생각하면 아쉽지만, 10월 개막하는 2022-2023시즌 V리그를 고려하면 김연경과 박혜진의 ‘속성 실전 훈련’은 보약이 될 수 있다.

권 감독은 “우리 팀에는 세터 3명(김다솔, 박은서, 박혜진)이 있다. 아직 주전은 정하지 않았다”며 “열심히, 더 잘하는 선수가 주전이 될 것이다. 박혜진도 컵대회가 끝난 뒤, 차분하게 김연경 등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베로 김해란의 무게감은 공수 모두에 부담이 있는 김연경에게 큰 힘이 된다.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와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레프트로 군림하던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했다.

김해란은 출산을 위해 2020-2021시즌 잠시 코트를 떠났다.

김연경이 중국리그에서 뛴 2021-2022시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한 김해란은 2022-2023시즌 김연경과 함께 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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