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형 사회부 기자

울산시가 22일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발표했다. 3679억원 규모의 증액은 역대 최대다. 관광 분야에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추진 37억원, 강동해안공원 조성 17억원, 울산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운영 10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 시는 민선8기 공약인 태화강 위 세계적 공연장 조성을 위한 용역 예산을 편성하고 랜드마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는 분위기다.

올해 8월 휴가철을 맞아 울산 내 주요 관광지에는 피서객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7월29일부터 8월14일까지 약 2주간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13만2159명이, 일산지와 진하 해수욕장에는 78만791명이 다녀갔다. 특히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8월 전체 방문객 가운데 65%가 울산 외 지역이 방문객이다.

셔틀 운영, 파라솔·구명조끼·튜브 등을 무료로 대여한 진하해수욕장에도 51만791명이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피서객 수 35만8000명을 넘는 수치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말 개통한 광역 전철을 타고 울산을 찾는 인구도 크게 늘어나면서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조선해양축제 등이 더욱 빛을 봤다는 평가다.

하지만 관광도시 울산을 꿈꾸기엔 부족한 점도 많다.

실제로 진하해수욕장은 윈드 서핑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기려는 서핑객의 수요가 높은 곳이다. 이를 관광 상품화한다면 서핑객들의 방문을 늘리고 진하해수욕장 자체의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관광지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한 뒤 이용객의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담당자들은 각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관광지를 취재했지만 대체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파가 몰린 것 같다는 두루뭉술한 대답만 돌아왔다.

관광도시 울산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존 관광지에 대한 현상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 이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각 관광지의 유입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관광지의 기본은 또 오고 싶은 곳이다. 새로운 관광지도 좋지만 기존 관광지의 인지도나 관리·감독을 소홀해서는 안된다.

울산은 바다와 산, 계곡과 태화강국가정원 등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자원이 많다. 기존 관광지와 연계해 새로운 관광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제2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세계 유일의 관광단지가 울산에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이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min007@ksilbo.co.kr

강민형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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