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한부모가족 정수네
불안정한 양육환경으로
심리적 어려움이 큰 정수
엄마는 조부간병에 일 못해
월세·관리비 체납등 생활고
LH임대 보증금 꿈도 못꿔

▲ 정수네는 생계고로 인해 월세, 공과금, 관리비 등이 납부되지 못한채로 쌓여왔다.

정수(가명·17세)네는 한부모가족으로 정수 엄마가 21살 어린 나이로 혼인하기 전 정수를 낳아 현재까지 홀로 정수를 키워왔다.

정수 엄마는 정수를 양육원에 맡기기도 하고, 모자시설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거지를 계속해 옮겨다니다 지난 2017년 정수 이모네가 있는 울산으로 이사오게 됐다.

어린시절 불안정한 주거지와 양육환경으로 정수는 심리적 불안감이 컸다. 울산으로 와 이모집에서 지내게 됐지만 정수의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모네에서 나오기로 결심했다.

정수 엄마는 안정적인 주거환경 마련을 위해 지난 2018년 LH 전세임대지원사업을 신청했으며, 이에 선정돼 정수네는 방 2칸짜리 집으로 이전하게 됐다. 정수 엄마는 이사 이후 피부미용 등을 통해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20년께 정수 외할아버지의 위암 말기 판정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에 외할아버지를 간병하며 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집을 구하게 됐다. 월세 부담은 있지만 사춘기에 들어가는 정수와 외할아버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월세 40만원의 방 3개짜리의 현재 주거지로 급히 이사하게 됐다.

정수 엄마는 외할아버지를 간병하게 되면서 근로활동을 지속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정수네는 생계고로 월세, 공과금, 관리비 등이 계속 쌓였다. 결국 경제적 어려움으로 올해부터는 외할아버지가 외삼촌 집에서 지내게 됐다.

정수네는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의 계약이 지난달에 끝나게 돼 이사 준비를 위해 LH 청년전세임대주택 사업에 신청해 선정됐다. 하지만 생활고로 불어난 월세 및 관리비 체납으로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수 엄마는 당장의 퇴거 위기에 모자시설도 고려해봤지만, 정수가 과거 모자시설에서 겪었던 불안감 탓에 포기했다. 정수 엄마는 정수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지만 보증금과 이사비용이 없어 걱정이다.

LH 청년전세임대주택 사업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보호종료대상자에게 취업 여부, 대학 재학 여부 등과 관계없이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상자가 거주할 주택을 물색해 LH와 주택소유자가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입주대상자에게 재임대하는 제도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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