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집단급식소를 중심으로 세균성이질, 콜레라, 식중독 등 여름철 불청객 전염병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울산지역에서는 해마다 학교와 수련원 등의 집단급식소를 중심으로 전염성이 강한 세균성 이질 뿐 아니라 집단식중독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집단급식을 실시하는 학교와 수련원 등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세균성이질이나 집단식중독 등을 제때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은채 숨기는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적기 대응 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식약청 단속 결과 도시락제조업체 등의 위생불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여름철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이번달 울산지역 모 고등학교에서는 집단식중독 사실을 숨겨오다 뒤늦게 보건소와 관할 교육청에 보고, 말썽을 빚기도 했다.
 전염성이 강한 세균성이질 등을 쉬쉬하며 방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까지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전염병예방 의식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 지겠지", "뭐 큰 피해가 있을라고"식의 안일한 대처는 사태를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요즘에는 해외여행이 많아지면서 여행객들이 자신도 모르는새 전염병에 걸려 귀국한 뒤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 등에게 접촉을 통해 옮기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5일 방콕여행에서 돌아온 김모씨 등 3명이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으로 보고 역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각종 전염병과 질병 등의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건당국 뿐 아니라 시민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때이다. jhpar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