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혜 문화부 기자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 9개월 차를 맞았다. 중구 원도심과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문화의거리 갤러리들과의 어떻게 연대와 연계를 펼쳐나갈지 관심을 가지는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공식·비공식적 자리를 통해 인근 문화공간 관계자들로부터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활성화 기대에 대한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울산시립미술관은 최근 울산 중구 중앙동 원도심 문화의거리 갤러리 등 지역 문화·예술 공간들과 연계와 연대를 통한 협업 활동을 위해 이들 공간에 대한 실태조사에 돌입했다. 조사 대상은 가기사진갤러리, 가다갤러리, 갤러리월, 갤러리유, 갤러리 아리오소, 아트스페이스 그루, 아트스페이스 민, 어라운드 울산, 상일상회, 공간 미음(ㅁ) 등 총 10곳이다.

조사의 킥오프 자리로 지난 5일에는 조사 대상인 문화공간의 대표 운영자들과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 실태조사팀이 참여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울산시립미술관 기획전 ‘어느 정도 예술공동체:부기우기 미술관’에 참여했던 울산지역의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크리에이터 그룹 ‘드래곤 크루’가 맡았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지역 문화에 애정이 많고 개념적 이해가 높은 젊은 예술인들이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맡겼다. 지역 문화공간을 아카이빙하고 문화 지도를 그리는 일에 울산의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해 더욱 뜻깊은 과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울산시립미술관은 지역 갤러리들과 연계방안을 찾고, 이들 갤러리의 위치와 전시 공간 구성 등 정보가 담긴 온·오프라인 문화 지도를 제작·배포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울산 중구 원도심 문화의거리 일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작점이다. 원도심을 기반으로 향후 지역 곳곳으로 문화공간 실태조사를 펼쳐 향후에는 울산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공간의 연대와 화합, 협업 활동을 꾸릴 계획이다. 또 이번 실태조사는 장기적으로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울산 문화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한 소통 창구를 만든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울산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시립미술관 조성이 늦었다. 하지만 울산시립미술관이 이번 조사를 계기로 더욱 내실 있는 문화공동체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서정혜 문화부 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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