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석 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후원회장

8년간 이끌어오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후원회장직을 얼마 전 내려놓았다. 돌아보면 지난 8년은 필자에게 제2의 인생 ‘터닝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골에서 태어나 가진 것 없이 맨손으로 자수성가 해 조금의 여유가 있던 시기에 남을 위해 봉사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고 더구나 어린이를 위한 재단의 후원회장을 맡는다니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사명감이 발동했고 가슴 뭉클하기도 했다.

막상 회장직을 내려놓게 된다니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그래도 보람 있었다는 뿌듯함에 미소를 지어본다. 후원회와 더불어 함께했고 기회를 준 재단에게도 고마울 따름이다. 또 본 재단을 홍보하는데 지면을 아끼지 않고 할애해주신 경상일보 엄주호 사장님과 사내홍보와 모금활동에 큰 힘이 되어주신 하언태 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님, 또 참여해주신 여러 기업의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마음의 빚을 얻어 행복했다. 그리고 또 한분의 스승이자 기업활동에 귀감이 되어주신 동원그룹과 설동근 대표이사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설립 때부터 일종의 숙명으로 꿈꿔왔을 정도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정신에 감동했고 무엇보다 교육이나 장학을 통한 육영사업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것이 본 재단의 후원활동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소중한 시간과 뜻을 함께 해주셨기에 다시 한 번 지면을 통해 머리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어 지난 8년간 만났던 어린이들과 기억에 남는 활동들을 돌아보면 회장으로서 첫 만남에서 전신화상을 입은 어린이의 감사 인사말과 본인도 어른이 되면 받은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일로 갚겠다는 말을 필두로 후원회 행사 중 규모가 제일 큰 ‘산타원정대’를 통해 대상 어린이들에게 생필품을 직접 전달도 했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옐로카펫을 곳곳에 설치하고, 지역 연고 울산현대축구단과 아동매칭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미래의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나누었다.

올림픽이 열릴 때면 재단의 도움으로 훌륭한 국가대표가 된 선수들의 활약을 대한민국 국민이자 초록우산의 일원으로 두손 모아 응원했다. 그 보답의 예로 초록우산 아이리더 출신 박상영 선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다’라는 교훈도 심어주었다. 또한 자영업과 후원기업 나눔현판식을 통해 나눔문화 확산운동도 벌였다. 무엇보다 본 재단을 알리는데 큰 도움을 준 경상일보와 함께한 ‘집다운 집으로’ 연중 캠페인은 아동들의 주거권을 보장함으로써 아이들의 행복할 권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빈손으로 태어나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모금활동을 통해 아쉬웠던 점은 울산이 전국 최고의 소득에도 불구하고 모금액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일부 기업인은 돈을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봉사의 참 기쁨을 누리지 못해 안타깝다. 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봉사의 기쁨을 그들에게 전파하는 나눔전도사가 되고 싶다.

올해는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날 이 100주년을 맞은 해다. 아이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들의 행복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또 누구나 공평할 권리가 있다. 우리 주위에 만약에라도 그러한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가 함께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는 이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될만큼 경제 또한 크게 성장했다. 지구촌 저 건너 우크라이나에서는 아이들이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신음 속에 있다. 이제 그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의 위상에 맞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본 후원활동을 통해 가졌던 보람을 바탕으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더 넓은 봉사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려고 한다. 함께 하면 즐겁고 행복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국내외 봉사단체 후원회장을 맡아서 계속 봉사하고 싶은 바람이다.

김형석 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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