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대상 늘며 예산 대폭 증액
홍보·안내 부족으로 호응 낮아
발급률 80%·예산 집행률 48%
가맹점 확대·홍보 강화 필요성

▲ 취약계층의 문화생활 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누리카드가 홍보와 안내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발급률과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취약계층의 문화생활 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누리카드가 올해 신규 수혜자가 크게 늘면서 홍보와 안내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 비해 발급률과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누리카드는 6세 이상(2016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게 문화예술, 국내 여행,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발급하는 카드로, 지원 금액은 올해부터 1만원 늘어난 1인당 연간 11만원으로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발급자의 경우 매년 자동으로 지원금이 충전되고, 신규 대상자의 경우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다.

28일 울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 올해 울산의 문화누리카드 대상자는 4만1995명으로 지난해 2만9981명보다 37%나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는 수혜 대상자 가운데 선착순으로 80%에 문화누리카드를 지급했지만, 올해부터 대상자 전체에 지원 하는 것으로 변경됐고, 수혜대상자인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수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원대상이 늘어나면서 울산의 문화누리카드 관련 예산도 크게 증가해 올해는 전년비 16억2100만원 오른 46억1945만원이 울산지역 문화누리카드 예산으로 배정됐다.

이처럼 올해 울산은 문화누리카드 수혜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예산도 대폭 증액돼 반영됐지만, 홍보·안내 부족 등의 사유로 발급률도 전년보다 낮고, 예산집행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기준 올해 울산의 문화누리카드 발급률은 80%로 지난해 같은기간 92%에 비해 10%p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집행률도 48%로 지난해(58.47%)보다 낮아 올해 예산의 절반도 채 쓰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울산문화재단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지난 9월15일부터 오는 11월16일까지 북구를 제외한 4개 구군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취약계층 문화향유를 위해 찾아가는 문화누리장터 ‘장터누리소’를 열고 있다. 도서, 음악, 미술·문화체험, 가맹점 12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순회 장터를 열어 이동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문화향유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과 22일 각각 동구와 남구에서 열린 장터누리소에서는 각각 360만원 가량의 문화누리카드가 사용됐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울산 취약계층의 문화누리카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가맹점을 확대하고,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 신규 수혜자 대상 홍보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문화누리카드 지원 대상이 늘어나 실질적인 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해보다 많아졌지만, 발급 비율은 낮은 상황이다. 지역 가맹점 확대와 여행프로그램 재개, 신설된 장터누리소 등으로 지역 취약계층의 문화향유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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