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우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장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기원전 117년경 로마 제국은 동쪽의 카스피 해 연안에서부터 서쪽의 에스파냐까지, 북쪽의 영국에서부터 남쪽의 북아프리카까지 미쳤다. 속주의 면적이 500만㎢에 이르렀다. 이때 로마는 점령한 식민지와 로마를 연결해 물자의 수송과 군대의 이동을 쉽고 빠르게 하고,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하여 도로를 만들었다. 이 도로는 먼저 2m를 파고 모래를 넣어 굳힌 다음 그 위에 30㎝ 가량의 자갈을 깔고 석회 몰타르를 접합한 후에 다시 주먹 만한 돌로 층을 만들고, 맨 윗부분은 크고 편평한 돌로 포장하였다. 도로 옆에는 배수로를 만들어 도로로 물이 넘치지 않도록 했다. 이러한 도로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고 할 만큼 길고 수가 많았다. 그리고 이 도로는 오랫동안 로마의 번영을 이끌었다.

과거 동해안의 어촌이었던 울산은 1962년 공업 특정 지구로 결정된 이후 정부 주도의 산업화 정책에 의해 급속히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인구가 급증하였고 최근에는 중화학 공업의 2차 산업과 함께 3차 산업 중심의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

공업지구 지정 6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우리 울산의 도약을 견인할 기쁜 소식이 있어 반가움을 더한다. 울산의 남북축인 옥동~농소를 잇는 ‘이예로’가 30일 완전 개통됐다. 지난 2010년 6월 첫 삽을 뜬지 12년만의 쾌거이다.

공사구간이 남구, 중구, 북구의 주요 도심을 통과하면서 수많은 이해관계인들의 민원을 해결해야했고, 연약지반으로 인해 토사가 무너지고 등 어려운 난관도 많았다. 이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면서 12년이라는 긴 공사기간이 소요되었지만 지난 29일 모두의 기대와 축하 속에 전 구간 개통식을 개최하게 되어 기쁨과 보람이 크다.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예로’ 개설사업은 4814억원을 들여 옥동 남부순환도로와 농소동 오토밸리로를 잇는 연장 16.9㎞, 왕복 4차선 규모의 도로다. ‘이예로’ 개설사업은 크게 2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다.

먼저 2구간인 중구 성안교차로에서 북구 오토밸리로까지 잇는 8.9㎞ 구간이 2010년 6월에 착공하여 2017년 9월에 개통했다.

1구간인 남구 남부순환도로와 중구 성안교차로를 잇는 8.0㎞ 구간은 2013년 1월 착공해 오는 30일 개통됐다. 이번에 개통된 도로는 성안동에서 태화동을 거쳐 남부순환도로로 연결된다. 중구 성안교차로에서 중구 태화동 북부순환로까지 4㎞ 구간은 2019년 6월에 우선 개통했다. 이어서 지난해 9월에 중구 태화동 북부순환로에서 남구 옥동 문수로까지 3㎞ 구간 양방향 2차로를 개통하고, 올해 7월에 양방향 4차로를 개통했다. 나머지 구간인 문수로와 남부순환로를 연결하는 1㎞ 구간에 대하여 지난 29일 개통식에 이어 30일 오전에 완전히 개통됐다.

‘이예로’ 전구간이 완전 개통돼 북구 방면에서 종점인 갈티교차로 인근의 남부순환도로까지 한 번에 이동이 가능해져 중구, 남구, 북구를 중심으로 30분대 생활권역이 형성될 수 있다. 또한 물류비 절감 효과와 더불어 산업로에 몰렸던 교통이 분산되어 도심 교통체증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지리라 기대된다.

부산지방국토청이 내년 10월 개통을 목표로 ‘이예로’의 종점부인 갈티교차로와 청량 국도를 연결하는 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북구에서 ‘이예로’를 통하여 옥동과 청량으로 이어져 국도7호선의 대체도로로 잘 사용되어 질 것이다.

이번 ‘이예로’의 완전 개통을 계기로 우리 울산이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하기를 바라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세계의 중심도시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끝으로 울산발전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조용히 주문을 걸어본다. ‘모든 길은 울산으로 통하기를….’

이형우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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