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차이와 차별) 서대현기자(문화교육부)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은 용납 못합니다"
 올해 초 지역 문화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무대공연작품지원금(이하 무대지원금)과 관련, 그 부당함을 지적한 일부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심사위원과 소속 단체가 틀리고, 활동하는 예술 분야가 다르고, 심사위원 자신과 친분 관계가 없다고 해서 공정하고 엄격해야 할 공공자금 운용에 차별을 둘 수는 없다.
 상식적인 일이지만 그동안 각종 문예기금과 관련, 지역 문화·예술계는 예외였다. 이번 무대지원금 운용에 관해 일부 관계자들이 분노하는 이유도 차이를 차별화하는 이같은 관행 때문이었다.
 마침 울산시가 무대지원금 심사방법 개선안을 내놓았다. 심사위원 선정을 다양화하고 사후평가 비중을 높이는 등 나름대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렇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듯 하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시가 채워줘야 한다. 개선안을 내놓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안을 실천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사위원 선정과 관련, 심사위원 대상자가 다수 신청자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되면 일단 배제하고, 장르별로 심사위원을 다양하게 구성해야 한다. 특히, 한 단체의 장(長)이라 해서 비전공자가 심사를 하는 것은 사라져야 한다.
 시는 또 사후평가에 더욱 엄격해야 한다. 책정된 지원금에 비해 허술하게 치러졌다거나 관객들의 호응이 적었던 공연에 또 다시 돈이 지원되는 경우는 없어야겠다.
 무대지원금 운용에 있어 100% 만족은 없겠지만, 내년에는 무대지원금 불공정 지원 시비가 재연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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