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발병률 15%이상
서양에 비해 3배이상 높아
비만·폐경여성은 고위험군
    
동물성지방과 과음 삼가고
섬유질 식품 섭취 등 도움
    
유방통증없는 경우도 많아
가족력과 위험인자 있을땐
정기진찰로 조기진단 필수

▲ 임라주(외과 전문의) 보람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이 유방암 예방을 위해 정기 점진하러 온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매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로 유방암 정기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달이다. 유방암의 상징인 분홍색 리본을 따와 ‘핑크리본 캠페인’도 매년 열린다. 이 캠페인은 유방암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 조기진단을 받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한다.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 암으로 과거 유방암 환자는 40~50대 중년층 이상의 여성들이 주였으나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인 20~30대 여성 발병률이 서양에 비해 대략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유방암 검진 등에 대해 임라주(외과 전문의) 보람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20~30대 환자 계속 증가

20~30대는 ‘유방암은 중장년층의 병’이라 생각해, 자신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유방 검진을 소홀히 하곤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비율은 15%이상이다. 20~30대가 유방외과를 찾는 경우는 유방에 혹이나 멍울이 잡히거나 통증, 유두 분비물, 겨드랑이 통증 등의 증상이 있어야만 한다.

유방암은 미국이나 유럽 여성에서는 가장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환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중앙암 등록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위암과 자궁경부암을 제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방암의 특징은 45~5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하며 젊을수록 치밀 유방이 많으므로 암의 발견에 어려운 점이 많아 유방초음파 검사가 중요하다.

양성 혹 또는 암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 통증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또 혹이 만져진다고 해서 모두 암도 아니다. 간혹 유선 조직이 만져지기도 한다.

임라주 보람병원 유방·갑상선센터장은 “주로 유방에서 만져지는 혹의 90%정도는 양성 종양이다. 드물게 오랜 시간 후 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을 가진 증식성 유방 병변도 있다”며 “중등도나 개화성 유관내 상피증식증, 경화성 선증, 유관내 유두종은 2배, 비정형 증식증은 5배, 소엽이나 관상피내암은 10배의 유방암 위험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센터장은 “양성 종양이라도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암의 발생 가능성은 커진다”며 “만져지는 유방 혹이 있으면 유방외과 전문의의 진찰과 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40~50대 유방암 고위험군

우리나라의 경우 40~50대가 유방암 고위험군이다. 또 예전에 유방암이 걸렸던 환자,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정형 상피세포 증식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상대 위험도가 4배 정도 더 높다. 중등도 위험군은 소득수준이 높은 군, 비만, 폐경 이후 여성이며, 유방암 가족력, 난소암이나 자궁내막암 환자, 방사선에 많이 노출된 사람,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으로 위험도는 2~4배 정도 높은 편이다.

저위험군은 중등도의 음주군, 12세 이전에 초경을 한 경우나 55세 이전에 폐경이 된 경우로 상대 위험도는 1.1~2배 정도로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방의 크기, 비증식성 양성 혹(물혹)은 상관관계가 없다.

이외에도 흡연, 카페인, 피토에스트로겐(콩에 다량 존재),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위험성이 보고돼 있으며 연구가 진행 중이다.

폐경 후 호르몬 치료는 5년 이하 단기간에는 위험성이 적으며 10~15년 이상의 장기간에는 유방암의 위험도를 1.1~1.8배 증가시키고,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없는 경우에 비해 위험도가 3.4배 높다.

임 센터장은 “유방암 위험인자로 여성호르몬, 식이, 유방암의 가족력, 방사선 피폭 등이 있지만 이중 어느 한 요소도 분명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모든 여성에게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특히 가족력(어머니, 여자 형제 등의 가까운 친척)이나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어도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서 유방암의 조기 진단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30세 이후 자가 검진 권장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상체중을 유지하며 총칼로리 중 지방은 30%이하로 섭취해야 하며 동물성 지방, 고칼로리, 과량의 음주를 피해야 한다.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식품인 발효 우유, 과일, 채소, 콩단백질(이소플라본)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유방 자가 검진, 유방 정기진찰,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암에 대한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고위험군은 더 철저히 검진받아야 한다.

한국유방암 학회가 권하는 선별검사는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권하며, 35세 이후는 2년 간격으로 유방전문의의 임상진찰과 검사, 40세 이후는 1~2년 간격의 임상진찰과 유방촬영, 초음파 검사,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의사와 상담을 권장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검사 시 압통 때문에 유방 촬영을 꺼리는 환자가 있지만, 촬영에서는 암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악성 미세석회화가 보일 수 있어 기본적인 필수검사라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 치밀 유방으로 유선조직에 의해 유방의 혹이 가려질 수 있어 유방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종괴가 있거나 다른 이상이 있는 경우 조직검사로 조기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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