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보자” 수백명 몰려
역도서 은메달·韓신기록 작성
육상 김민지 출전, 취재열기후끈
女멀리뛰기서 ‘1㎝ 차 명승부’
선수들 안전 문제 지적도

▲ 지난 9일 전국체전 육상 마라톤에 출전한 각 시도 선수들이 울산시가지 도로를 지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황선우 보자” 수백명 몰려

○…황선우, 안산, 여서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들의 전국체전 출전에 울산 시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전국체전 수영 경기가 열린 10일 문수 수영장에는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를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열띤 응원을 펼쳤다.

황선우는 시민들의 응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전날 계영 800m에 이어 자유형 2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 경기가 열린 문수 양궁장에는 도쿄 올림픽을 통해 스타로 떠오른 안산, 김제덕 등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찾았다.

팬들은 관람 예절을 지키면서도 과녁에 10점이 꽂힐 때마다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을 찾은 박모(42·북구 화봉동)씨는 “TV에서만 보던 스타들을 실제로 보니까 소름 돋는다”라며 “너무 경기가 재밌어 지루할 틈이 없다”라고 말했다.

▲ 울산 현대고가 울산 북구 농소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고등부 경기에서 전남 광양여고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울산 현대고가 울산 북구 농소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여자 고등부 경기에서 전남 광양여고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女멀리뛰기서 ‘1㎝ 차 명승부’

○…1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멀리뛰기 결선에서 ‘1㎝ 차 명승부’가 펼쳐져 긴장과 탄성의 연속이었다.

경기에서 유정미(28·안동시청)가 먼저 마지막 6차 시기에서 6m15를 뛰며 경기를 마쳤다. 이어 이희진(24·청양군청)이 조주로에 섰고, 힘차게 도약했다.

기록판이 6m14를 가리키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1㎝ 차 승부였다. 결과가 나오고 순위가 갈리자, 유정미가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1㎝ 차가 뭐야”라고 말했고, 이희진은 “언니, 축하해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 10일 울산스포츠과학고 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남자 근대5종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10일 울산스포츠과학고 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남자 근대5종경기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육상 김민지 출전, 취재열기후끈

○…‘미녀 스프린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민지(26·충북 진천군청)가 출전한 지난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는 시민들은 물론, 취재진들도 대거 찾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김민지는 이번 대회 여자 일반부 400m 등에 출전하고 있다.

김민지의 출전 소식에 언론사 사진·촬영기자들과 유튜버, 시민들이 찾아 김민지가 몸푸는 모습과 경기장면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김민지는 이날 400m 결승에서 출발 후 기권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지는 2017년 전국체전 400m와 400m 계주, 202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400m 계주, 지난해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 400m 계주 등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실력과 외모를 두루 갖춘 육상 스타다.

▲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지난 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운동장을 가득 메운시민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지난 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운동장을 가득 메운시민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역도서 은메달·韓신기록 작성

○…1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역도 여자 일반부 76㎏급에서 이민지(울산시청)가 인상 107㎏, 용상 136㎏, 합계 243㎏로 전 부문 은메달을 획득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수현(부산시청)과의 엎치락뒤치락 승부로 경기내내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다.

이민지는 인상에서 1·2차시기 106㎏를 적었지만 모두 들어 올리지 못했다. 3차시기에는 1㎏을 더해 107㎏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수현(부산시청)이 2차시기 109㎏을 성공해 1위 자리를 내줬다.

용상에서는 김수현과 2파전 양상이었다. 이민지가 1차시기 133㎏을 성공했고 이어 나온 김수현이 135㎏을 성공했다. 2차시기에 이민지가 136㎏에 도전해 선두로 올라섰던 김수현이 곧이어 140㎏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이민지가 3차에서 141㎏에 실패한 반면 김수현이 3차시기에서 종전 용상 한국신기록 142㎏에 1㎏를 더한 143㎏을 들어올리며 새로운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종합에서도 이민지는 243㎏(인상 107㎏·용상 136㎏)으로 김수현(인상 109㎏·용상 14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민지는 “앞서 메달을 딴 언니들이‘자기 자신을 믿어라’고 했던게 좋은 기록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 지난 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울산시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 지난 7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울산시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선수들 안전 문제 지적도

○…전국체전 기간 경기 도중 발생하는 선수들의 부상 등 안전사고와 관련해 경기장에 배치된 사설 구급차가 부족해 즉각적인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체전기간 운영되는 경기장은 49개 종목에 총 73개로 이 중 울산 관내에 64개, 타 시도에 9개가 각각 위치해 있다.

시와 체전기획단은 이들 경기장에 최소 간호사 1명 이상 등의 의료진과 위험종목을 중심으로 사설구급차(보건소 구급차 포함)를 배치해 놓고 있다.

하지만 사설 구급차가 배치되지 않거나 의사 등이 없는 경우 초동대응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시는 시에 허가를 받아 등록된 사설 구급차 25대 중 당일 상황별로 20여대를 운용중이다.

▲ 휴일인 10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종합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운동장 주변에 마련된 전국시도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휴일인 10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울산종합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운동장 주변에 마련된 전국시도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64개 경기장의 절반도 배치가 되지 않고 있다. 5개 구군 보건소의 구급차가 5대 있으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이들 체전에 모두 투입될 여력이 안돼 사설 구급차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 7일 체조경기에서는 울산의 한 고등학교 선수가 목에 부상을 당했는데, 사설구급차가 배치가 안돼 119구급차가 오기까지 15분 가량이나 걸려 초동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9일에도 씨름경기 도중 충남도 선수가 다리 부상을 당했는데 역시 사설구급차가 없어서 119 신고 후 병원 이송전까지 10분 가량이나 기다려야 했다

. 전국체전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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