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울산건축문화제가 성공하려면

더 많은 건축사 참여 재능기부
먹거리 등 관광상품 개발
부산처럼 별도 법인 검토 필요
27~30일 태화강둔치서 개최

▲ 제6회 울산건축문화제가 울산 남구 태화강 제1둔치 아래 다목적 광장에서 ‘RE: 걷다’를 주제로 27일부터 30일까지 야외전시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처음 야외에서 열린 울산건축문화제 야간 전경.

매년 10월 울산건축문화제 전시장이 개장된다는 것은 울산시나 울산 시민 전체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야외전시장 건립과 운영에 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울산건축문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울산건축문화제가 성공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전시장의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외적 필요 조건은 훌륭한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한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이 될 것이다. 지금의 울산건축문화제는 접근성과 편의성에 있어서 훌륭한 입지를 자랑한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재정과 인력으로 전시를 통해 얻는 실익이 얼마나 될지 걱정이 앞선다. 어떤 형태로든 충분한 재정과 인력이 지원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야외 전용 전시장과 대형 주차장 건설을 비롯해 전시 활성화를 위한 울산시를 중심으로 한 공동 협의체 구성과 통합 마케팅 활동이 있어야 한다. 또 볼거리와 먹거리를 포함한 건축문화제 관광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

▲ 지난해 열린 울산건축문화제 모습.
▲ 지난해 열린 울산건축문화제 모습.

물론 건축문화제 육성을 위해 건설경기 침체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많은 건축사가 참여하고, 시간과 지식 기부가 있어야 한다. 단적으로 부산의 경우 부산시가 주관하고 부산건축사회가 후원하는 형태로 ‘부산건축문화제 추진위원회’라는 법인을 만들어 매년 많은 작품을 출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반면, 울산건축문화제는 울산건축사회가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하는 형태로 울산건축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해 치른다. 매년 4월이면 기존에 활동하던 위원들이 교체되거나 권유와 부탁으로 재위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울산건축문화제위원회의 경험이 축척되지 못한다. 즉 울산시와 울산건축사회도 별도 법인 운영을 검토가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울산 남구 태화강 제1둔치 아래 다목적 광장에선 ‘RE: 걷다’를 주제로 제6회 울산건축문화제가 열린다.

김승진 건축사
김승진 건축사

울산의 신진·기성 건축사들이 수준 높은 계획안과 디자인으로 시민과 만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결과물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예비 건축주와 좋은 건축사가 만나 소통하면 울산 건축문화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제6회 울산건축문화제를 기점으로 울산시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과 재정 지원으로 별도 법인(단체) 조직 개편이 이뤄져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길 바란다.

김승진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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