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트랙·마라톤 등 큰 영향
컨디션 저하, 경기력에 지장
11일까지 세계신기록 ‘전무’

▲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대학부 200m 결승에 출전한 선수들이 역주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와 강한 바람탓에 육상 등 일부 종목의 기록이 크게 떨어지는 등 경기력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11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오후 5시30분 기준)까지 수립된 신기록은 한국신기록 14개와 대회신기록(타이 2개 포함) 127개 등 총 141개다. 세계신기록은 하나도 없다.

종목별로는 롤러 86개, 사격 17개, 수영 16개, 핀수영 11개, 자전거 7개, 역도 2개, 육상(트랙) 2개 등이다.

이는 3년 전 개최된 제100회 서울체전 132개(세계신 4개, 한국신 18개, 대회신 110개)과 비교해 양적으로는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세계신기록이 하나도 없는 등 질적으로는 떨어진다는 평가다. 서울체전은 8개 종목에서 골고루 신기록이 수립된 반면 울산체전의 경우 전체 141개 중 롤러에 61% 가량 집중돼 있다. 롤러, 사격, 수영(핀수영 포함) 3종목이 무려 93%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종목이라 할 수 있는 육상의 경우 트랙에서 2개(대회신)에 불과하다. 서울체전의 경우 육상(트랙) 3개, 육상(필드) 6개로 9개를 수립한 바 있다. 이는 선수들의 역량, 자질과 함께 날씨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이날 울산은 아침 최저 9℃도에 낮 최고 21℃로 전날에 비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육상 중장거리 달리기와 높이뛰기 등 외부 경기는 큰 영향을 받았다.

이날 하프마라톤 남자대학부에 출전한 울산대표 김건오(한국체육대학교 4)는 1위로 골인했으나 기록이 자신의 최고기록 보다 2분30초나 뒤쳐졌다. 김건오뿐 아니라 출전한 선수들 전체적으로 기록이 떨어졌다.

김철균 울산육상협회 전무는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빠지게 되고 기록도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차갑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서 경기력에 지장을 주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실외 종목이라도 골프와 요트 등은 이날 지역과 지형 등에 따라 바람이 불지 않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체육회 관계자는 “육상 등 일부 종목의 기록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나 올해 울산체전이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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