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윤 비케이이엔지(주) 사장

유엔에서는 올해 3월 수자원 관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하면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 물 수요의 40%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 부족 현상은 사막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최근에는 유럽, 브라질, 동남아시아도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 부족 문제는 특정 국가만이 아닌 인류가 직면한 최대 위기 중 하나다.

이런 전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나라 환경부의 친환경 잠재수자원 확보를 위한 정책을 살펴보면,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수립된 ‘제2차 물 재이용 기본계획’은 ‘지속 가능한 물 재이용 정착으로 건전한 물 순환 확산’을 비전으로 하며, ‘도시 물 순환이용 체계로 전환’ ‘유역기반 물 재이용체계 구축’ ‘물 재이용 산업발전 지원’이라는 3가지 정책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7가지 분야별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기본계획 중에서 물 재이용수량(2018년 기준)은 전체 15.2억t이며, 전체 물 이용량(387억t) 대비 4.1%를 차지한다. 용도별 물 재이용 현황은 장내용수 5억3000만t(35%), 하천 등 유지용수 4억9000만t(32%), 공업용수 4억1000만t(28%), 농업용수 1000만t(1%) 등으로 재이용하고 있으나 재이용수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용도개발 및 수량증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 최대의 산업단지를 관내에 보유하고 있는 울산은 낙동강수계에서도 낙동강 표류수를 도수해 사용한 이후 다시 낙동강수계로 돌려보내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하·폐수 방류수를 관내 하천을 통해 해양으로 방류하는 체계를 가졌다. 특히 공업용수의 낙동강 표류수 의존율이 85%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낙동강 표류수의 이상발생시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관내 하수처리수 재이용의 경우 수치적으로는 장내용수, 장외용수를 합해 18%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의 장외용수는 태화강, 동천 등의 하천 유지용수로 이용되고 있고,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용연, 온산, 방어진수질개선사업소의 공업용수 사용은 전무한 실정이다.

2019년 비케이이엔지(주)에서는 용암공공폐수처리장 1만6800t/일의 맞춤형 공업용수 생산·공급설비를 구축해, 안정적인 재이용수 공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폐수방류수 재이용수를 공급받는 석유화학공정(총 7개사)에서는 추가적인 수처리 설비 가동 없이 공정에서 사용 중에 있다. 수처리 설비 운영 및 관리가 필요 없으며 재이용수의 외부 도입에 따른 폐수 발생량 감소 등의 부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접근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낙동강수계의 타 시·도 대비 낙동강 의존도 탈피 및 공업용수 자급률 제고 노력이 매우 필요한 지역이다. 이런 현안 해결을 위해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에서는 낙동강수계 통합물관리 연구네트워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업용수를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는 울산의 폐수방류수 재이용수 이용률 제고와 시설 확충를 위해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필자의 관점에서 울산의 하폐수처리수 재이용 잠재력을 살펴보면, 하수처리장 및 폐수처리장의 시설용량은 84만9000t/일이며, 2021년 12월 기준 평균 방류량은 71만3672t/일 이다.

울산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사용하는 공업용수량은 79만5100t/일인데 안정적인 방류수 재이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평균 방류량(60만t/일) 및 회수율(60%)을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36만t/일의 하·폐수 방류수 재이용수 확보가 가능하다. 이는 전체 공업용수 일일 사용량의 45%를 차지하는 잠재수자원이다.

물론 하·폐수 방류수의 재이용률 향상을 위해서는 재이용수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농축수(40% 내외) 처리, 유입 및 공급배관망 구축, 시설부지 확보 등 여러 장애요인이 있지만 지방정부, 전문기업, 입주기업 등의 이해와 배려가 동반된다면, 충분한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우리 지역 산업현장의 필수 유틸리티 중 하나인 용수 부분에 대한 잠재수자원 확보라는 명제를 달성하고 나아가 울산이 선도적인 물 순환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상윤 비케이이엔지(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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