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복귀전에 4345명 관중 몰려
2년9개월만…현장 열기 뜨거워
29일 흥국생명 대전전도 ‘흥행’
조만간 5천 관중 시대 기대도

▲ 25일 202-2023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올 시즌 첫 경기가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앞에 관중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V리그가 4년 만에 ‘한 경기 5000 관중 입장’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까.

프로배구 여자부 흥행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던 프로배구 현장 열기가 ‘배구 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의 복귀로 뜨거워지고 있다.

배구계는 김연경의 복귀전인 25일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전에서 기대 이상의 관중이 몰렸다고 분석하면서, 2018-2019시즌 이후 끊겼던 ‘한 경기 5000명 입장’ 기록을 올 시즌 내에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연경이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엔 총 4345명이 입장했다.

한 경기에 관중 4000명 이상이 몰린 건 2020년 1월27일 현대건설-흥국생명(4654명·수원체육관)전 이후 약 2년9개월 만이다.

흥행에 불리한 상황에서 쓴 기록이라서 더 의미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5일 경기는 평일인 화요일 저녁에 열렸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겹쳐서 많은 관중이 찾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며 “기대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구단 내부는 고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29일 KGC인삼공사와 치르는 대전 원정 경기는 예매 시작 28분 만에 매진됐다.

KGC인삼공사는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해당 경기는 휠체어석 및 사회 배려석을 제외한 유료 판매석 3034석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마치 K팝 스타의 콘서트 티켓 예매 열기를 보는 듯하다.

배구계는 조만간 5000명 이상의 관중이 김연경을 보기 위해 경기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관람석은 최대 5800석 규모로, 관람석을 가득 채우면 2018-2019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5000 관중 입장 기록을 쓰게 된다.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5000명 이상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건 2018년 12월25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전(5108명)이 마지막이었다.

남자부는 2019년 1월1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5043명)전 이후 관중 수 5000명을 찍은 적이 없다.

한 경기에 4000명 이상이 관람한 건 2020년 1월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삼성화재전(4165명)이 마지막이다.

그동안 V리그는 썰렁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2020년 2월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렀고, 2020-2021시즌엔 제한적으로 관중을 받았다.

김연경 복귀 호재도 관중 동원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연경이 11년 만에 돌아온 2020-2021시즌은 신종코로나 확산이 매우 심했던 시기였다.

올해는 다르다. 김연경이 중국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1년 만에 다시 국내 무대를 밟았고, 방역 수칙이 대폭 완화했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29일 오후 4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11월1일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 11월4일 인천에서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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