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낳고 별거하다 이혼후
재개발 철거지역 원룸 생활
월세 밀려 보증금마저 차감
계약도 만료…LH임대 신청
보증금·이사비용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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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네가 살고 있는 집은 원룸으로 주방과 거실이 함께 있는 방 1칸, 화장실 1개가 전부인 공간이다.

수지(가명·7세)네는 수지 엄마가 홀로 수지를 양육하고 있다.

수지 엄마는 어린시절 부모가 이혼해 아빠와 함께 지내다가 20살이 되던 해 자취를 시작했다. 자취하던 원룸에서 수지 엄마는 아빠와 혼인을 약속했고 그해 수지가 태어났다. 행복한 신혼 생활도 잠시, 수지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잔병치레가 잦아졌다. 수지 엄마는 어린 수지를 돌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수지 아빠는 “돈 벌러 간다”며 집을 나가 연락이 안되는 일이 많아졌다. 결국 수지 엄마와 자연스럽게 별거하다 이혼으로 이어졌다.

수지 엄마는 “수지를 낳은 후로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매년 이사를 해야 했다”면서 “전세집을 구하기엔 보증금 부담이 컸기 때문에 매번 월세집으로만 다녔다”고 말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수지 아빠와 이혼 후 지난 2021년 월세집을 구해 이사오게 됐다. 지금은 월세가 밀려 보증금마저 모두 월세로 차감된 상황이다.

▲ 수지네가 살고 있는 집은 원룸으로 주방과 거실이 함께 있는 방 1칸, 화장실 1개가 전부인 공간이다.
▲ 수지네가 살고 있는 집은 원룸으로 주방과 거실이 함께 있는 방 1칸, 화장실 1개가 전부인 공간이다.

수지네가 살고 있는 집은 원룸으로 주방과 거실이 함께 있는 방 1칸, 화장실 1개가 전부인 공간이다.

수지 엄마는 “요리를 직접 해먹다 보니, 집에 있는 1구 전기레인지로는 부족할 때가 많아 가스버너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지네 집은 재개발구역으로 주변 건물들이 모두 철거 중이라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마트, 음식점 등이 없어 어린 수지와 엄마가 함께 지내기에 불편함이 많다.

수지 엄마는 “홀로 어린 수지를 양육하다 보니 꾸준한 근로활동이 어렵다”면서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구직활동도 힘들다”고 말했다.

결혼 이후 수지를 양육하며 생긴 생활비 명목의 부채로 인해 현재 개인회생을 통해 매달 부채를 갚아나가는 중이다.

수지 엄마는 현재 자활근로를 신청해두고 교육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월 수지네는 살고있던 집 계약 만료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 됐다.

수지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안정적인 주거지로 이사를 하기 위해 LH 전세임대사업에 신청해 선정됐다. 그러나 LH전세임대 보증금 본인부담금과 이사비용을 부담하기 힘들어 관할 드림스타트를 통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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