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작업을 하면 페인트가 날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에서도 낙진 문제가 끊이지 않는데 중소기업에서 어쩌란 말입니까. 그리고 차량이 낙진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 말을 어떻게 다 믿습니까. 대화하고 있는 기자는 낙진이 묻는 과정을 지켜봤습니까?"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우봉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내의 한 기업체 중견간부의 도장작업으로 인한 페인트 낙진피해 보상여부에 대한 대답이다.
 대기오염방지시설 없이 대낮에 실시하는 도장작업으로 페인트 분진이 흩날리고 있는 현장이 무색할 정도였다. 페인트낙진 피해를 입은 차주들이 하루나 이틀 가량 지나 피해사실을 발견, 항의할 경우 회사측의 안봐도 알 것 같았다.
 또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는 차량이 페인트 낙진으로 엉망진창이 된 운전자의 분통이나 주민 생활불편에 대해서는 아랑곳 없이 대기업 핑계까지 대가며 억지주장을 늘어놓는 관계자들이 제대로된 환경오염방지시설을 갖출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야외 도장작업현장에는 방진시설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인근 주차 차량과 주민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낙진피해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차량의 표면이 거칠고 유리창문은 점을 찍은 놓은듯이 얼룩이 심했다.
 이웃을 잘못둔 인근 기업체들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속앓이를 몇년째 하고 있다.
 한 직원은 "불편한 입장때문에 강력한 배상요구는 못하고 있지만 냄새 등 사소한 불편에서 차량 낙진에 이르기까지 불편 그 자체"라고 말했다.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협동화단지에서의 환경문제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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