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명에 달하는 울산지역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울산시장후보진영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울산은 공단지역이 밀집, 그 어느 지역보다 노동자층이 두터운 만큼 노동자 및 가족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박맹우 시장후보측은 최근 필승결의대회에서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직접 나서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기 위해서는 전국정당이자 수권정당인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노동자층 지지세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박후보측은 노동자 수가 많은 현대자동차 등 대규모 사업장내 당원배가 및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캠프내에 전 노조간부 출신을 일부 포진시키는 등의 전략으로 노동계층에서의 열세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송철호 시장후보측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조합원 총회를 통해 선출된 진정한 노동자 후보임을 내세워 시장선거 당락에 앞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노동자 표심 공략 및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송후보가 직접 지난주부터 민노총 각 사업장의 임단투 출정식에 참석하는 등 현장순회방문활동을 선거등록일인 오는 28일 이전까지 계속키로 하는 등 노동현장에서 후보를 보기가 힘들다는 노동계 일부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사회당 안승천 시장후보측은 정당기반, 지지도 등의 열세로 언론보도에서 소외되는 가운데 버스노조와 해고근로자 문제 등 현장에서의 투쟁에 동참하는 등 현장중심의 활동에 주력하는 안후보가 진짜노동자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안후보측은 해고자·비정규직·산재문제 등 현실노동문제에 대한 각 후보진영의 정책과 대안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3명의 시장후보가 참여하는 노동정책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나름대로 전력을 다해 노동계공략에 열중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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