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경계대상 1호’ 손
안면보호 마스크 끼고 훈련 진행
벤투號 공격 5할 이상 평가도

▲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지난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 푹 쉰 ‘벤투호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질주는 더 빨라져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 입성 8일째인 21일에도 우루과이를 상대로 치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은 1차전을 사흘 앞둔 21일, 결전지인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 전부를 치르는 곳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전날 경기장에서 이뤄지는 ‘공식 훈련’이 없다. 대신 각 팀에 경기장 그라운드와 라커룸 등을 둘러볼 기회를 준다.

이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이틀 만에 재개되는 훈련이다. 그래서 훈련장에서 손흥민이 보여줄 몸 상태에 한국은 물론 외국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벤투호는 14일 도하 입성 뒤 매일 1~2차례 훈련을 소화해왔다. 그러다가 20일 처음으로 훈련을 쉬고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부여했다.

그동안 안와 골절상으로 몸은 물론 마음도 힘들었을 손흥민도 오랜만에 잠시 한국 축구의 ‘에이스’이자 ‘캡틴’으로서의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쉬었다.

부상 뒤 ‘월드컵 출전 불가론’까지 제기됐던 손흥민이지만, 도하에서 대표팀에 합류하고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낀 채 착실하게 훈련 강도를 높여가며 출전 가능성을 키워왔다.

카타르에 입국할 때 혹여 부상 부위를 부딪치기라도 할까 걱정하며 고개를 숙이고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던 손흥민은 알에글라에서 처음에는 가벼운 훈련만 하다가 17일 처음으로 공을 가지고 훈련했다.

손흥민은 전력으로 달리거나 공을 차도 부상 부위에 별다른 통증을 못 느끼는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손흥민은 대체 불가능한 공격 자원이다. 벤투호 공격의 ‘5할 이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손흥민이 실전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벤투호를 16강행 지름길에 올려놓을 우루과이전 승리 가능성은 커진다.

SBS 해설위원으로 현지에 있는 대표팀 선배 박지성은 대회 개막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과 호텔 로비에서 가볍게 커피 한잔했다”면서 “첫 경기에서 뛸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을 ‘경계 대상 1호’로 꼽는 우루과이는 그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우루과이 골키퍼 세르히오 로체트(나시오날)는 “손흥민은 세계적으로 높은 레벨의 선수다. 그를 오래 지켜봐 왔고,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손흥민·김민재·카잔의 기적이라는 세 키워드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싸우는 벤투호를 소개했다.

FIFA는 20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조별리그 H조 분석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팀을 짚었다. 영상에서 가장 먼저 손흥민(30·토트넘)의 이미지가 등장해 ‘간판’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어 나타난 김민재(26·나폴리)의 이미지 하단에는 ‘수비의 중추’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2018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독일 대표팀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앞에서 극적인 골을 넣는 장면이 ‘상징적인 순간’으로 연달아 소개됐다.

아울러 주세종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라인까지 질주해 아무도 없는 문전을 향해 공을 툭 차 넣으며 ‘카잔의 기적’을 완성하는 순간도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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