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아시아국 패배 잇따라
2002년 한국, 1차전 최초 승리

▲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 2대0으로 승리한 에콰도르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세계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은 역시 아시아 국가에는 녹록지 않은 무대다.

21일(한국시간) 막을 올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차례로 쓴맛을 봤다.

개최국 카타르는 21일 A조 조별리그 1차전이자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대2로 졌다.

카타르의 패배로 92년간 이어져 온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도 깨졌다.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팀이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 개막전에 임했지만,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완패했다.

22일에는 B조의 이란이 ‘축구 종가’를 자부하는 잉글랜드에 2대6으로 참패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에서 가장 높은 20위인데도 잉글랜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란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바람에 상대를 늪에 빠뜨리는 특유의 ‘늪 축구’를 구사해 볼 생각도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월드컵에 출전한 어느 나라나 조별리그 1차전을 가장 중시하고 어려워한다. 그중에서도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 대륙 국가는 1차전을 무척 버겁게 느낀다.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을 승리한 아시아 나라가 손에 꼽을 정도라는 역사적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1938년 3회 프렁스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인도네시아가 헝가리에 0대6으로 무릎 꿇은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는 1차전을 계속 졌다.

그러다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쿠웨이트가 체코슬로바키아와 1대1로 비겨 아시아 국가의 1차전 연패를 끊었다.

아시아 나라 중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초로 승리한 나라는 대한민국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은 폴란드를 2대0으로 물리쳐 4강 신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0대8로 처절하게 무너지고, 일본은 벨기에와 2대2 무승부, 중국은 코스타리카에 0대2로 졌지만, 우리나라만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토고를 2대1로 물리치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차전에서는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해 원정 첫 16강의 쾌거를 달성했다.

세 차례 연속 1차전 승리로 ‘징크스’에서도 완벽하게 벗어났다.

우리나라에 이어 1차전에서 두 번째로 승리한 아시아 국가는 일본으로,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카메룬을 1대0으로 따돌리고서는 16강 진출의 발판을 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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