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팀 26명 훈련 마무리
오늘 밤10시 우루과이와 첫경기
벤투 “손흥민 출전할 수 있다”

▲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 월드컵 무대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 채비를 마쳤다. 안면 부상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23일(이하 한국시간)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이날 훈련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하에 경기 전 진행하는 공식 훈련으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미디어에는 초반 15분만 공개됐다.

훈련에는 최종엔트리에 든 26명과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수원)를 더해 총 27명의 선수 중 26명이 참가했다.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여전히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훈련에 임했다.

다만, 허벅지 뒤 근육 이상으로 그동안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이날 훈련도 따로 해 우루과이전 출전은 힘든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과 함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곧바로 실내로 돌아간 황희찬은 15분쯤 지나 축구화를 신은 채 그라운드로 나왔다. 하지만 취재진에 공개된 시간 동안에는 선수들과 훈련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원정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16강행을 노린다.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희박했던 손흥민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며 우루과이전 출전 확률을 높였다.

당초 실전을 소화하려면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국내 의학계의 전망이었으나, 손흥민은 스프린트, 슈팅은 물론 가벼운 헤더에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해 경기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벤투 감독은 2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햄스트링을 다쳤던 풀백) 김진수(전북)는 출전할 수 있다. 다만,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이 다음날 열릴 우루과이와 경기 출전이 가능할 정도로 안와 골절상에서 회복했다는 얘기다.

벤투 감독은 또 “손흥민이 마스크 착용을 그렇게 불편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익숙해진 것 같다. 손흥민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에 잘 섞여들어 있다. 남은 훈련을 잘 지켜보고,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햄스트링을 다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우루과이전 출전이 어렵다고 벤투 감독은 전했다.

벤투 감독은 “늘 16강에 오르는 팀이라면 압박감을 느껴야겠지만, 한국은 그런 팀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신중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벤투호에서의 비중과 회복 속도를 고려할 때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헤더와 몸싸움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는 만큼, 그가 공격 최일선에 나서는 이른바 ‘손톱’ 전술을 벤투 감독이 선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규성(전북)이나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원톱으로 뛰고, 손흥민은 4-2-3-1, 혹은 4-4-1-1전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나 왼쪽 공격을 맡을 공산이 크다.

그중에서도, 때로는 후방으로 좀 더 내려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햄스트링 부상이 좀처럼 낫지 않아 나상호(서울)나 송민규(전북)가 왼쪽 공격을 맡고 오른쪽에는 이재성(마인츠)이 배치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중원을 책임지고 왼쪽부터 김진수, 김영권(울산), 김민재, 윤종규(서울)가 수비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한편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주심인 클레망 튀르팽(40) 심판이 한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주심을 맡는다. 프랑스 출신의 튀르팽 심판은 프랑스 리그1에서 2008년부터 활동해 온 베테랑으로, 2016년엔 프랑스축구협회 최우수 심판으로도 뽑혔다.

튀르팽 주심은 러시아 월드컵 때 호흡을 맞췄던 같은 프랑스 출신의 시릴 그랭고르, 니콜라 다노 부심과 함께 나선다. 대기심으로는 루마니아의 이스트반 코박스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은 프랑스의 제롬 브리사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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