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울산지역 유통업계가 손님을 끌기 위해 각종 명목의 경품행사와 사은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행사만 노리고 업체를 찾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품행사 추첨시 추첨자로 나와 옷소매에 숨겨놓은 자신의 경품권을 경품함에 넣어 1등으로 뽑는 등 옳지 못한 방법으로 경품을 타가는 상습범들이 있다"며 "워낙 자주 마주치다보니 업체에서도 얼굴을 훤히 알고 있지만 이를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은행사 기간중에 백화점이나 할인점 주변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수증만 "수집"하는 얌체족들도 골칫거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들 중 일부는 하루에 30만원치 영수증을 모아 상품권으로 바꿔간 경우도 있었다"며 "주의를 주고 경고도 해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울산점에서는 "최저가 10배 보상제"를 실시했다가 가족까지 동원해 가격비교에 나선 "값파라치"들을 견디다 못하고 한달만에 보상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품행사나 최저가보상제를 통해 혜택을 입는 일반 소비자는 드물다. 더군다나 최근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지급하는 경품권이 남발되면서 이같은 부작용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결국 유통업체들이 경쟁을 핑계로 무분별하게 만들어내는 행사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같은 폐해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생색내기에 그치는 행사에 쓰이는 비용을 가격인하나 서비스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들을 이롭게 하면서 업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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