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법정 문화도시 이제 시작이다

문화도시실험센터 건립 등
손쉽게 문화 누릴 환경 마련
구군별 주도 사업과 연계해
민선 8기 김두겸 시정 목표인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 조성

울산은 지난해 ‘꿈꾸는 문화공장 문화도시 울산’을 주제로 계획서를 제출해 제4차 예비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1, 2차에선 아예 지원도 하지 않았고, 3차에선 지원했다가 탈락해 두번 만에 연말에야 어렵사리 예비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 하지만 울산은 단번에 법정 문화도시로 뽑혔다. 5개 구·군의 특성을 존중하고, 시민 자율성에 기반한 추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민 주도적 문화사업 추진

법정 문화도시 울산의 핵심인 ‘꿈꾸는 문화공장 문화도시 울산’과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의 시정 목표 중 하나인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는 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높여 시민들이 상시적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의미다. 핵심은 문화공장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울산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문화공장을 △문화도시실험센터 조성 △공공·민간 복합문화공간 발굴 지원 △민간 작은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지원 등의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총 60억원의 예산으로 지상 3층 규모로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세워 실험적인 문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4억5000만원으로 55곳 정도의 특색 있는 공간들을 발굴해 기획 프로그램과 아카이빙 등을 할 수 있도록 문화도시센터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3억원을 들여 문화도시 울산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 60곳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문화가 도시발전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게 하려고 시민 주도적으로 여러 차례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며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5개 구·군 113만 시민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광역 문화도시만의 매력이 발산돼 새로운 도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뚜렷한 5개 구·군 색깔 입힌다

울산은 다른 도시와 달리 역사와 산업의 특성에 따라 원도심 중구, 석유화학·정유시설과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남구, 중공업으로 대표되는 동구, 자동차의 도시 북구, 농·축산업과 석유화학·정유업, 제조업 등이 발달한 울주군 등 5개 구·군별 특성이 매우 뚜렷하다. 이러한 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광역 문화도시만의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중구는 중구문화원을 중심으로 마두희와 함께 원도심을 활성화한다. 청년기획단 ‘두희’가 원도심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인 야외방탈출 ‘머선129’를 펼친다. 또 포경산업이 성행했던 ‘고래도시’ 남구는 고래와의 지속이 가능한 공존을 위해 ‘Save Whale 서포터즈’를 구성해 고래축제에서 플라스틱으로부터 고래를 보호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중공업으로 대표되는 동구는 대왕암과 슬도를 중심으로 꿈더한 등이 지역 문화 활동을 발굴해 동구문화를 확산하고, 쇠부리 문화로 대표되는 북구는 쇠부리추진위원회 등이 울산의 뿌리를 찾아갈 예정이다. 울주군은 울주문화재단 등이 옹기문화와 함께 시민사회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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