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평균 26%보다 큰 하락폭 보여
올해 1~10월 거래 건수 709건으로
지난 4월 105건 정점 찍은뒤 감소
고금리·경기침체로 투자심리 위축
1억원 이하 부동산 거래 비중 커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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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익형 부동산 매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울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총 709건으로 전년 동기(1087건) 대비 34.8% 줄었다.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 105건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한 뒤, 지난 8~9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46건을 기록했다. 이후 10월에도 49건에 그쳤다. 그동안 울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2019년 632건, 2020년 651건 등으로 700건 미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1087건을 기록하며, 역대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주택 부동산 거래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자, 비교적 자유롭고 수익률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이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울산지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었던 만큼 올해 하락 폭도 컸다.

전국의 경우 지난해 8만3230건에서 6만1577건으로 26% 줄었는데, 울산은 34.8%나 감소했다.

부동산R114는 “대출 비중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투자 특성상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대출이자 부담에 수요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상복합상가·근린상가·오피스텔 상가 등 집합건물과 1억원 이하 부동산 거래 비중이 커졌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중 집합건물은 전체의 73.7%(4만5376건)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71.6%)보다 비중이 커졌다.

울산의 경우 집합건물은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비슷한 거래량을 보였던 2020년(53.3%)보다 소폭 비중이 늘었다.

1억원 이하 부동산 거래 비중도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가운데 1억원 이하의 비중은 26%(1만663건)로 지난해 22%(1만8537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전국 오피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낮아졌지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높아지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침체와 맞물려 임차인 확보가 어려워지면 공실 등 수익률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침체기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리스크가 큰 만큼 지역 내 초과 공급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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