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영국으로…EPL 26일 재개
공항서 팬들에‘즉석 사인회’도
이강인은 스페인行 22일 경기
“월드컵 좋은 기운 이어갈 것”

▲ 손흥민
▲ 이강인

12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달성에 앞장선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과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1·마요르카)이 소속팀 복귀를 위해 영국과 스페인으로 떠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7일 입국했던 손흥민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카타르에서 돌아온 뒤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만찬에 참석하는 등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잠시 숨을 고른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에 합류해 26일 재개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경기 일정에 대비한다.

이날 항공편 출발을 2시간 가까이 남겨둔 오전 9시15분께 공항에 도착한 손흥민은 입국장에 몰린 팬 200여명의 배웅을 받았다.

갈색 롱코트를 입고 검은 뿔테 안경을 낀 그는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앞쪽에 선 팬들부터 차례차례로 사인을 해줬다.

빼곡히 몰린 팬들에게 사인을 최대한 많이 해주려 애쓰면서 출국 수속 카운터로 가기까지 시간이 한참 걸렸다. 예고 없이 시작된 손흥민의 ‘즉석 사인회’는 40분 가까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사인을 하는 중간에 손을 흔들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이 아버지 손웅정씨와 포옹을 나눈 뒤 수속을 위해 카운터에 들어간 이후에도 100명 넘는 팬이 게이트로 향하는 길목에서 사인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9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브렌트퍼드와의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로 월드컵 이후 공식전 일정을 이어간다.

지난 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 3골 2도움, UCL 2골 등 공식전 합계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EPL뿐만 아니라 16강에 올라 있는 UCL과 3라운드를 앞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을 쉴 새 없이 소화해야 하기에 손흥민은 영국에 들어가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이강인은 다시 소속팀에서 비상을 준비한다.

이강인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스페인에 도착한 직후 소속팀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마요르카에 합류해 남은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검은색 후드와 편한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공항으로 들어선 이강인은 손짓으로 인사하며 소속팀인 마요르카에서도 월드컵에서 얻은 좋은 기운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월드컵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선수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특유의 정교한 왼발 킥 능력으로 벤투호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발판이 됐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 후반 교체 투입 1분 만에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추격 골을 도운 이강인은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도 김영권(울산)의 만회골로 이어지는 코너킥도 찼다.

그가 전반 27분에 올린 코너킥이 호날두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향했고, 김영권이 슈팅해 동점골을 뽑았다.

“집에서 푹 쉬었다”는 이강인은 가족들의 배웅 속에 출국장으로 향했다.

출국장으로 들어서기 직전 이강인을 알아본 팬이 “잘생겼다”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마요르카는 오는 21일 예정된 코파 델레이(국왕컵)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컵 휴식기 이후 시즌을 재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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