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고실업속에 진행되는 고용없는 성장정책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IMF보다 더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치뤄지는 6·5 보궐선거를 주시하는 서민 유권자의 시각 역시 냉담하다.
 서민 유권자들은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보궐선거가 언제 치뤄지는지, 후보는 몇명 나왔는지가 무슨 소용 있습니까"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경남 양산시장 보궐선거(이하 보선)에는 오근섭(56·한나라당)·주철주(57·열린우리당)·박일배(50·무소속)·지명구(61·무소속)·김영태씨(52·무소속) 등 모두 5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선거전이 종반전에 접어든 현재 후보들은 한결같이 "양산발전의 기수", "양산경영의 적임자", "힘있는 시장" 등 선거때 마다의 단골 메뉴를 들고 나오며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선거공약이 민생고에 지쳐 있는 서민 유권자에게 제대로 먹혀들지도 않은 채 "끼리"의 선거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데 있다.
 각 후보가 발굴, 제시한 공약을 비교·검토하고 인물성을 검증한 뒤 신성한 한표를 행사해야 지역의 참 일꾼을 뽑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선이 "끼리"의 부산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공감대 형성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이는 자칫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대목으로, 선관위와 양산시 등 관계기관이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기불황에 허덕이는 서민 유권자의 냉담한 반응을 보선 현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해법이 절실하다.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