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혜 문화부 기자

지난 6월부터 기획물로 시작한 ‘문화공장’ 시리즈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여기에 이런 곳이 있다니’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공간들을 만났고, 중반쯤으로 향할 땐 잠시 기근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구석구석 숨은 곳을 찾아내고, 소개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각예술 분야 작가들의 전시를 위한 갤러리부터 클래식 전문 공연장, 지역 신진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공간까지 지역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문화공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문화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하고, 그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필요하다. 더구나 이제 막 문화불모지 꼬리표를 뗀 울산은 예술대학도 한 곳뿐이어서 새로운 예술인의 수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울산에서는 지난 2012년 남구문화원에서 테스트베드 형태로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10년 새 5곳 가량의 레지던시가 생겨나고 꾸준히 운영 중이다.

특히 울산 남구 장생포와 북구 염포동 등 산업구조 재편과 도심지 이동 등으로 황폐해진 유휴공간에 예술가들이 터를 잡아 지역의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어 의미가 있다.

울산은 올해 광역지자체 가운데는 처음으로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국비 100억원·시비 100억원 등 5년간 ‘문화도시’ 만들기에 2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울산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복합문화공간을 세워 실험적인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특색 있는 공간을 발굴해 문화도시센터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구 원도심 등 울산 곳곳에는 아직도 도심 공동화로 인해 빈집이 즐비하고 점차 슬럼화해 가는 곳이 적지 않다. 도심 유휴 공간을 활용해 예술가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예술가와 주민이 문화를 통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든다면 공업도시 울산의 ‘문화도시’로의 탈바꿈은 요원한 일이 아니다.

서정혜 문화부 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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