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섭 사회부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최근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되 유행 상황과 시설별 위험성 등을 고려해 1·2단계로 분류·조정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1·2단계로 분류하고 △확진자 발생 안정화 △중환자와 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이라는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될 경우 대중교통과 감염취약시설 등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1단계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권고 전환되는 2단계는 1단계 이후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뚜렷이 감소해 법정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되는 시점에 시행된다.

중대본 발표 후 인터넷에서는 벌써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인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거나 걱정하는 목소리와 당연히 시행돼야 하고 환영한다는 목소리로 양분되고 있다.

블라인드 앱에서는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에서 실내 마스크 미착용 여부에 대해 의견 대립이 일어났다. 선진국을 시작으로 해외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는데, 왜 우리는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하냐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미 대중식당이나 카페에서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일종의 강요라고 강변한다.

26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5545명, 일일 사망자는 42명을 기록했다. 성탈절을 맞아 4일 연속 감소하긴 했지만 신규 확진자 수 증가 추세는 현재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위중증 환자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날 583명으로 지난달 26일 481명에 비해 102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7차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내년 1월 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신규변이 BN.1의 빠른 확산세도 실내마스크 1단계 진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최근 BN.1 검출률이 20%를 넘겼다. 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증상으로 혀가 검게 변하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이 보고됐다.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는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할 문제다.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코로나19의 피해 당사자가 될 개연성이 현재로선 여전해 보인다. 다중·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를 벗는 것에 충분히 신중해야 한다.

신동섭 사회부 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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