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남성들이 있다. 일부 여성들은 이들이 가진 돈을 노린다. 합의(?)만 이뤄지면 다음은 일사천리다. 끝 없는 숨바꼭질같은 음성적인 성매매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우리사회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어 자괴감마저 든다.
 최근 울산중부서에는 앳띤 얼굴의 가출 여중생들이 고개를 파묻고 앉아 있었다. 찜질방이나 PC방 등지를 배회하며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조건만남을 통해 성매매를 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들의 입에선 학교 선생님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30대 중학교 체육선생은 제자인줄 알면서도 친구와 함께 변태 성행위를 강요하고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은 어느덧 가출 청소년들의 탈출구(?)로 변모됐다. 청소년이라서 아르바이트도 쉽지 않고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음지로만 찾아다니는 이들에게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은 탈선의 또다른 함정이었다.
 조사를 받던 여중생들은 채팅창을 열어놓고 10여분만 앉아 있으면 조건을 제시하는 남성들의 메시지가 쇄도한다고 말했다. 또 울산지역 여중생들 일부는 채팅을 통해 원조교제를 하고 있다고 서슴없이 밝혔다. 30~40대 어른들의 선물공세와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빚에 허덕이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이 경기악화로 고객이 줄자 보도방이나 사이버포주를 동원, 인터넷을 통해 직접 고객을 찾아나서다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성을 사고 팔 수 있게 됐고 대상 범위와 규모는 점점 광대해지고 있다. 진정한 성담론은 없고 퇴폐행위만 범람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성도덕 확립이 절실해지고 있다. kb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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