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뒤바뀐 여야

20대 대선 3개월 뒤에 치러진 6·1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울산의 민심은 시 행정부와 지방의회 모두 4년만에 진보진영에서 보수진영으로 판을 갈아 엎었다. 울산시장은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가 59.78%(29만 563표)를 득표, 40.21% (19만 5430표)를 받은 민주당의 현역 송철호 후보를 19.57%p 차로 가볍게 제쳤고, 기초단체장 5곳 중 4곳도 석권했다. 시의원 역시 22명 중 민주당 비례대표 1명을 제외한 21명이 국민의힘 소속이 차지했고, 구·군 기초의회 역시 북구를 제외한 4개 구·군에서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별세와 보궐선거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인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노 교육감은 12월8일 낮 울산 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노 교육감 별세로 울산시교육청은 이용균 부교육감의 권한대행체제로 전환했으나 업무공백이 현실화하는 등 뒤숭숭하고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고 노 교육감의 유고로 인한 교육감 보궐선거는 내년 4월5일 치러지는 가운데, 후보군이 10여명에 이르러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개관·법정문화도시 선정

울산시립미술관이 1월6일 문을 열었다. 여러 차례의 부침 끝에 개관한 시립미술관은 산업도시 울산의 성격을 담은 ‘미디어아트’ 기반의 미래형 미술관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의 ‘거북’ 등 작품 3점을 1~3호 소장품으로 확보했고, 기획전 ‘예술과 산업’ ‘예술 평화’ 등을 통해 울산시립미술관만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고 있다. 또 울산은 올해 광역 지자체로는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내년부터 5년 동안 국·시비 등 총 200억원을 들여 ‘꿈꾸는 문화공장 문화도시 울산’을 주제로 차별화된 10개 주요사업과 19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장애인)체전 성공 개최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10월에 정상 개최된 울산 전국체전·장애인체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져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국체전에서 울산선수단은 금메달 67개, 은메달 44개, 동메달 68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기록, 종합순위 10위를 달성했다. 체전 이후 교통·숙박, 경기 운영 등 생활 체육 저변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울산연구원은 체전 생산 유발효과로 1378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681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울산선수단은 금메달 100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65개 등 메달 합계 226개로 종합순위 3위를 기록,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부울경 특별연합 좌초, 경제동맹 추진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부산·경남 3개 지자체가 결성한 부울경 특별연합이 출범을 앞두고 좌초됐다. 투입 인력·예산 대비 효율성이 낮다는 울산과 경남 등의 반발 때문인데, 울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는 특별연합 폐지안을 각각 의결하며 탈퇴를 공식화했다. 폐지안 의결을 보류했던 부산시의회가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내년 1월 폐지안을 처리하면 특별연합의 해체 절차는 완료된다. 다만 부울경 3개 시도는 몸집을 키워 수도권에 대응할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특별연합의 몸집을 대폭 줄여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역대급 침체기 겪은 부동산시장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울산지역 부동산시장도 역대급 침체기를 맞았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었지만, 고점인식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매수세가 꺾이면서 하반기부터 본격 반전이 시작됐다. 앞서 가격이 크게 치솟았던 지역 대장주 아파트 중심으로 거품이 빠르게 꺼지기 시작했고, 일부 신규 입주를 앞둔 단지에서는 ‘마피’ 거래가 속출했다. 주택 임대시장도 ‘패닉’이었다. 전셋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월세가격은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아프간 난민 특별기여자 동구에 정착

2022년 2월께 탈레반 보복을 피해 한국으로 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79가구 391명중 40%수준인 29가구 157명이 울산 동구 서부동에 정착했다. 아프간 초등학생 자녀들은 외국인학교가 아닌 서부초등학교에 입학을 시킨다는 시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또 법무부가 울산시와 동구에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수용하게 된 사실이 드러나며, 불통행정 등으로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이후 이주민들은 지자체와 경찰, 민간단체의 정착지원 프로그램 등 헌신적인 노력으로 큰 사건없이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IL·현대차 울산에 대규모 투자

올해 울산에는 수조원대의 대규모 투자 유치가 잇따랐다. 현대자동차는 울산에 2조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하고 울산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TF를 통해 신속한 인·허가 등을 지원, 2025년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에 나섰다. 또 S-OIL은 9조2580억원을 투입해 온산국가산단에 2단계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시행됨에 따라 지역 건설업계의 활성화는 물론, 하루 최대 1만70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에 순기능이 예상된다.
 

■현대重 9년만에 무분규 임단협 타결

2013년 이후 해마다 파업을 하며 노사갈등이 지속되어온 현대중공업은 올해 9년만에 무쟁의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22년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이 12월15일 실시된 조합원 투표에서 57.47%(투표자 대비)로 가결됨에 따라 2013년 이후 9년 만에 해당 연도 임단협을 파업 없이 타결 짓는데 성공했다. 노사는 또 2015년 이후 7년만에 임단협을 해를 넘기지 않고 끝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5월에는 해를 넘긴 2021년 임단협을 역시 2차 잠정합의안까지 마련한 끝에 타결을 짓기도 했다.
 

■거리두기 해제, 일상회복 속도

약 2년 동안 일상을 옥죄었던 코로나 거리두기가 지난 4월 해제됐다. 그리고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뒤이어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되면서 침체됐던 거리도 경기도 3년 만에 한숨 돌렸다. 울산 곳곳에서는 고래문화축제 등 비대면 또는 연기됐던 행사가 속속 개최돼 시민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폈다. 태화강 봄꽃축제부터 대왕암 출렁다리 등에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주요 관광지도 활기를 찾았다. 연말로 다가오면서 실내마스크 의무해제도 논의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1월 설을 앞두고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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