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도네시아서 준결승 1차전
인니 승리땐 박항서 고별 무대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도 4강에
‘동남아의 월드컵’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지략대결을 펼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2022 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어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9일 오후 9시30분 2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가 태국에 골득실에서 뒤져 아깝게 A조 2위로 4강에 선착한 가운데 베트남이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두 한국인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박 감독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어서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대진이다.
2017년 부임한 박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미쓰비시컵 우승을 지휘하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의 리더십 아래 베트남은 2019년 아시안컵 8강,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의 호성적을 냈다. 특히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박 감독이 쓴 성공 스토리 덕에 한국 지도자의 ‘동남아 진출 열풍’이 불었다. 신 감독도 이런 흐름 속에서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올랐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다면, 이번 준결승전이 그대로 박 감독의 베트남 고별 무대가 된다. 박 감독의 영향 아래 동남아로 간 신 감독이, 박 감독의 ‘라스트 댄스’를 끝내는 셈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 그러나 신 감독의 조련 아래 더 강해진 인도네시아와 승부는 절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2020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을 이뤄내 주목받았다. 그동안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의 압박은 더 강해졌고, 공격은 더 빨라졌다. 고질인 미숙한 문전 처리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베트남과 대등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명의 한국인 사령탑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이 대회 최다(6회) 우승팀인 태국과 격돌한다.
말레이시아는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태국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1차전은 7일 오후 9시3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은 10일 오후 9시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