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조문에 23만명 발걸음

▲ 지난 3일 브라질 산투스 거리에서 ‘축구황제’ 펠레의 팬들이 펠레 운구 차량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암 투병 중 타계한 ‘축구황제’ 펠레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축구 인생 전성기를 보낸 브라질 항구 도시 산투스에서 영면에 들었다.

펠레는 상파울루주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24시간 추모 행사 이후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경찰 호위 속에 경기장을 빠져나온 운구 행렬은 올해 100세 된 펠레 모친 거주지 앞에 잠시 멈췄고, 거리에 늘어선 군중은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보내며 작별 인사를 했다. 펠레 사진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경의를 표하는 팬도 있었다.

가족과 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펠레는 14층으로 구성된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서 9층에 자리했다.

이는 역시 축구 선수였던 펠레의 아버지 돈지뉴가 현역 시절 입었던 유니폼 등번호가 9번이었던 점을 기리기 위해서다.

산투스는 펠레가 현역 시절 18년간 몸담았던 프로팀 산투스 FC의 연고지다. 펠레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산투스FC 소속으로 뛰며 660경기, 643골의 기록을 남겼다.

‘왕이여 만세’라는 글귀를 인쇄한 대형 플래카드와 펠레 등번호 ‘10’ 장식물 등으로 메워진 1만6000석 규모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전날 오전 10시께부터 진행된 펠레 공개 조문에는 약 2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산투스 경찰은 추산했다.

펠레는 지난해 12월30일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등으로 입원해 치료받다가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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