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윤 사회부 기자

태화종합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3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태화시장은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인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 2년간 최대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태화종합시장은 현재 다양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과 울산 각종 축제와 연계해 태화시장만의 축제 개최, 다목적고객쉼터, 야시장 특화거리, 특화상품 개발 등 낙후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정부지원으로 태화시장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은 환영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사업이 거북이 공사로 사업 도중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우려도 된다.

저지대인 태화시장 일대는 매년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침수 위험이 있다.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때 인명피해와 402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지난 2021년 오마이스때도 침수 피해를 겪었다.

지난 2018년부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태화·우정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지난해 주민반대에 부딪히고 공사가 지연되며 여전히 배수장 확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정성 문제로 주민반대에 부딪혀 수차례 중단을 겪던 고지배수터널 공사가 지난해 11월 재개된다는 소식에 태화시장상인회는 환영했다.

그러나 결국 주민반대에 부딪혀 불발, 중구가 안정성 확인을 위해 준비하던 시험 터파기마저도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현재 고지배수터널 사업은 지하안전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하 땅을 파다보니 일대 안전 여부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심사 중으로 1월 중 안전영향평가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안전영향평가를 통과해도 여전히 주민반대가 거세 착공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당초 2022년 준공이었으나 중구는 공기를 1년 연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2023년 말 준공도 어려울 것으로 1년 추가 연장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

여전히 태화시장의 근본적인 침수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2년간 1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활성화 사업 예고는 걱정을 먼저 불러일으킨다. 사업이 지연되며 추가 사업비까지 지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빠른 준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인근 주민들과 빠른 협의로 고지배수터널의 조속한 사업 재개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배수펌프장 건설 역시 차질없는 추진으로 특성화 사업 선정이 헛수고로 돌아가지 않길, 태화시장이 차질없이 전국 제일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정혜윤 사회부 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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