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활성화 기로에 선 중구 원도심
민선 8기 신규사업들 추진
회센터·위락시설 유치하고
청년 야시장 재운영할 계획
재개발 속도 위해 행정지원
활성화정책 지속성 위해선
주민역량 강화 노력 따라야

▲ 울산 원도심인 중구 중앙동 일원 활성화를 위해 민선 8기 중구가 행정력을 집중해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원도심 시계탑사거리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원도심은 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한 지역이다. 울산의 원도심은 중구 중앙동으로 지역 내 정치·경제·문화·산업·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형성된 신시가지 집중개발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요 상업기능 이전 및 주거시설 낙후 등으로 상주인구는 감소, 침체는 가속화되고 있다. 민선 8기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에 사활을 걸었다. 행정력을 집중해 신규 사업을 대거 추진하며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두 차례 기획을 통해 중구가 그리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 청사진과 방향성, 과제 등을 짚어본다.

◇중구 원도심 활성화 ‘백약이 무효’

울산 중심부에 위치한 중구는 원도심 역할을 해내며 인구가 울산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개발 침체 및 낙후화가 이어지며 현재는 울산 5개 구·군 중 인구 감소율이 가장 높고 동구 다음으로 인구가 적다.

이에 중구는 지난 2020년부터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각종 원도심 활성화,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사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이 따른다. 옛 중부소방서 부지에 설립하려던 지식산업센터는 착공을 앞두고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가며 미착공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중앙동 지역에서 진행되던 각종 도시재생사업인 ‘울산, 중구로다’도 관리 없이 방치되며 오히려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활성화 사업 다수가 수포로 돌아간 채 침체만 이어져오고 있어, 중구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계획 재수립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민선 8기 원도심 부활에 사활

지난해 민선8기가 시작되며 중구는 원도심 부활에 총력전을 예고, 기존 사업 살리기가 아닌 신규 사업 대거 추진에 나섰다.

중구가 현재 원도심 활성화로 진행하는 사업은 크게 3가지로 회센터 및 나이트클럽 입점, 청년 야시장 재운영, 재개발 속도전 등이다.

먼저 중구는 지난해부터 옥교동 센트럴프라자에 ‘전통시장 활어회타운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 회타운 사업자 모집을 위해 22개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건물 지하 1층에는 위락시설인 챔피언 나이트클럽 입점을 진행한다. 건물 바로 앞에는 그간 예산 낭비 지적을 받으며 중단됐던 ‘청년 야시장’ 재운영에 나선다.

나이트클럽 이용객들이 새벽시간에 활어회타운과 청년 야시장을 이용하면서 울산의 야간 명품 음식 문화로 자리 잡고 다양한 계층이 원도심으로 모이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원도심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중구 B-04, B-05 주택재개발도 행정적 지원을 통한 속도전을 예고하며 조직 개편을 통해 전담계까지 신설했다.

◇장기적 활성화는 결국 주민들 몫

부산은 쇠퇴한 원도심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각종 사업들을 진두지휘하는 ‘부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부산 내 190개 지역에서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김명진 부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 비전전략 T/F팀장은 “도심 활성화 사업은 끝이 있는게 아니다”며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사업 기간은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사업 기간으로 봐야 하며, 예산 투입이 중지된 이후에도 지역이 장기적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 관점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팀장은 ‘주민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을 강조했다. 결국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해 각종 사업을 실시하면 결국 사업을 이어나가고 활성화 시키는 것은 주민들의 몫이란 것이다.

중구도 ‘울산, 중구로다’란 원도심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주민참여 사업을 많이 진행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행정 관리가 부재해 결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데 실패했다. 중구 주민공모 도시재생사업으로 실시한 노랑문고, 원도심 미니 발전소 등 30개 시설물은 주민 자체 관리가 안돼 원도심 내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주민 역량 강화를 통한 사업의 지속성 확보와 함께 현재 진행되는 사업 다수도 주민역량 강화가 아닌 상권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장기적인 주민 공동체 구성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