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1분기 경기전망 48 집계
역대 최저 기록…3분기 연속 하락
백화점까지 ‘부정적 전망’에 합류

자료사진
자료사진

새해에도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소비 한파’를 예고했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는 관내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48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21p 하락했으며,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와 코로나 충격 시기(2020년 2분기, 5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는 직전 분기에 이어 대형마트(60→50), 편의점(60→53), 슈퍼마켓(33→55)은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했던 백화점(133→33)까지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형마트(50)는 고물가로 인한 구매력 감소,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트렌드 확산 등으로 인해 부적정 전망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55)과 편의점(53)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일상 회복으로 인한 근거리 소비 위축, 온라인·편의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이 감소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역 백화점(33)업계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명품과 같은 고관여 제품 수요를 급격히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부문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고, 해외여행의 본격 재개 역시 백화점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등 불확실성과 온라인 시장 확대 등 여러 요인으로 지역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지역 내수 진작 및 소비 활성화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지역 소매유통업계의 신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의 내수와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지원책과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영활동 시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소비위축(41.0%)’ ‘인건비·물류비·자금조달 비용 등의 비용상승(20.5%)’ ‘소비자 물가 상승(17.9%)’ ‘상품 매입원가 상승(10.3%)’ ‘시장경쟁 심화(5.1%)’ 순으로 답했다.

또 2023년 강화하거나 역점으로 둘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비용 절감(41.0%)’ ‘온라인 강화(25.6%)’ ‘점포 및 매장 리뉴얼(15.4%)’ ‘상품 개발(12.8%)’ ‘프로모션 강화(10.3%)’ 순으로 답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