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5조6811억원 증가
전년에 비해 2조원가량 늘어
정기예금 4조5839억원 급증
총여신액 증가폭은 크게 줄어

지난해 연 5%대 정기예금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등 금리 인상세가 지속된 가운데 11월까지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액이 5조6800억원가량 증가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지난해 지역 금융기관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11월중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수신 잔액은 55조1615억원으로 전달보다 4994억원 증가했다.

연초부터 11월까지 누적 증가액은 5조6811억원으로,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증가폭(3조4081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가량 더 많은 수준이다.

금융기관 가운데 예금은행 수신은 시장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달새 정기예금액이 2341억원 늘었고, 11월까지 누적으로는 4조5839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의 1년간 증가액(5269억원) 보다 8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반면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매매량까지 급감하면서 11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총여신 잔액은 50조9278억원으로 1~11월 누적 증가액은 1조8525억원에 그쳤다. 2021년 같은기간 증가폭(3조489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융기관 가운데 예금은행 여신 증가폭(1~11월 누적 5056억원) 보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증가폭(1조3469억원)이 더 컸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수요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고금리에 신용대출이 급감하면서 지역 전체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12월 말 22조8071억원이던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1개월새 7087억원 감소해 22조1486억원까지 떨어졌다. 2021년 지역 가계대출이 7445억원 늘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이 11월들어 835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연 기준 최대 감소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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