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6개월여 앞두고
콜린 벨 대표팀 감독 기자회견
“적극적이고 유연한 플레이로
최대한 높이 올라갈 것” 포부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26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미 치열하게 전력 분석에 힘을 쏟고 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대 축구는 정보를 수집하기가 용이하다.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에 대한 정보는 이미 수집하기 시작했고,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7월20일부터 한 달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은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함께 조별리그 H조 경쟁을 앞두고 있다.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가 7월25일 열릴 예정이니, 이제 딱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독일은 ‘세계 최강’ 미국에 이어 FIFA 여자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이며, 콜롬비아는 FIFA 랭킹 27위, 모로코는 76위에 자리한 팀이다.

FIFA 랭킹 15위의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벨 감독은 “H조 상대 세 팀 모두 조직적이며 개성이 뚜렷하다. 독일은 피지컬이 뛰어나며, 콜롬비아는 ’날것의 축구‘라는 느낌이 있다. 모로코는 기술적이고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DNA를 고수하며 노력해야 한다. 조직력을 갖추면서도 빠르고 적극적으로, 그리고 유연한 팀이 되어야 한다”면서 “상대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대를 어렵게 만드는 팀이 되고 싶다. 쉽게 경기를 내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벨 감독은 “각 팀이 2월과 4월 A매치 기간에 경기할 텐데, 이 경기들도 모두 분석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H조 1위 후보인 독일에 대한 분석은 벨 감독의 경험이 특히 빛을 발할 부분이다.

벨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으나 축구 활동은 대부분 독일에서 했다.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지휘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16강 진출’ 등 수치로 월드컵 목표를 표현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높이’ 올라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벨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남자 대표팀이 16강에 오른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도, 특별한 부담감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대신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일하는 것과 이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게 자랑스럽고,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하면서 모든 경기에서 다 승리하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그런 것들이 동기부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30일 울산에서 소집해 다음 달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친선대회 아널드 클라크컵을 치른 뒤 4월과 6월 소집에서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를 가릴 벨 감독은 최종 엔트리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대표팀 문은 모든 선수에게 열어뒀지만, 이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많은 변화를 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있는 선수로 더욱 견고하게 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널드 클라크컵에 대해선 “월드컵에서는 실수와 약점이 노출되면 보완할 시간이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 팀을 상대로 나타날 부족한 부분을 토대로 월드컵에 대비할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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